
낸시 브로피가 2018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데이브 킬렌
소설 '남편을 죽이는 방법(How to murder your husband)'의 저자 낸시 크램튼 브로피(71)가 실제 자신의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2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브로피에게 유죄를 결정했다.
브로피는 2018년 6월 요리 학원에서 자기 남편을 향해 두 차례 총알을 발사해 남편인 다니엘 C 브로피(63)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배심원단에게 브로피가 남편을 살해하기 전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려왔다는 점과 남편의 사망으로 받게 될 거액의 보험금이 범행 동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재판에서 브로피가 남편을 살해하는 데 사용한 것과 같은 제조사·모델의 총을 소유했다는 점, 범행 현장 주변에서 그의 차량이 발견된 점을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브로피가 남편을 살해할 때 총기 키트를 구매해 조립한 미등록된 총을 사용했고, 이베이에서 여분의 슬라이드와 총열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탄환 발사 흔적이 남았을 슬라이드와 총열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은 브로피가 남편을 향해 쏜 총의 부품 일부를 폐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브로피가 남편이 죽게 되면 약 140만 달러(약 17억8천만원)의 보험금을 받는 것을 확인했다.
브로피 측은 재판에서 "남편을 죽일 이유가 없다"며 "경제적 문제는 브로피의 퇴직금으로 대부분 해결됐다"고 항변했다.
이어 "범행 현장 근처에 있었던 것도 우연의 일치이고, 그가 글을 쓰기 위해 그 지역에 주차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의 판결에 브로피 측은 "그는 남편과 25년 간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다"며 그에게 적용된 2급 살인 혐의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2급 살인이란 살해를 계획하지 않거나 직접적인 살해 의도가 없던 상황에서 이뤄진 살인을 말한다.
판사는 브로피에게 오는 6월 13일 형량을 선고한다. 이번 재판에서 브로피는 최대 종신형까지 처할 수 있다.
한편, 브로피는 2018년 9월 체포된 이후 계속 수감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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