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차기 대구시장·경북도지사 대기업 투자 유치에 직(職)을 걸라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그룹 등 대기업들이 588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SK, LG 등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기업들의 신규 총투자액은 1천60조 원에 달한다. 이런 대규모 투자는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지역 산업구조 재편, 신규 일자리 창출에 새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이에 전국 지자체들은 투자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벌써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는 4대 기업 투자액 중 100조 원을 충북에 유치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대기업들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신성장 정보기술(삼성), 전동화·로보틱스(현대차), 바이오와 모빌리티(롯데), 방산·우주항공(한화), 반도체 및 배터리와 전기차(SK), 배터리와 차세대 디스플레이(LG) 등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이 중에서 반도체, 로봇,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전동화차 부문은 대구가 미래 산업으로 꼽고 있는 분야다.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대구 미래 산업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구미에는 삼성전자 1·2사업장, 삼성SDI 등이 있다. 협력업체도 많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를 끌어올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이 앞으로 5년간 45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구미를 새롭게 일으킬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또 구미산단에는 한화 계열사로 방산 기업인 한화시스템이 있다. 한화 그룹이 '방산·우주항공' 분야에 2조6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만큼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비상한 각오로 투자 유치에 임해야 한다.

차기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대기업 투자 유치에 직(職)을 걸어야 한다. 말로만 대구경북을 새롭게 바꾸고, 다시 한번 도약시키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 대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 수치로 명확하게 대구경북의 도약과 변화를 보여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차기 대구시장·경북도지사는 국내외 재계 인사들과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투자 유치에 온 에너지를 집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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