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성에너지·세성·화성밸브 단독 부스…위풍당당 토종기업

동서DNC·클래드코리아(경북)…세계가스총회 대구경북 기업들 전시기업 참가
외 기업가 대상 기업과 기술력 홍보"

세계가스총회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에는 대구경북의 기업들이 전시기업으로 참가해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대성에너지, 세성, 화성밸브가 단독 부스를 차려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당당한 위상을 뽐냈다. 한국가스공사가 마련한 공동 부스에는 달서구 성서공단 내에 위치한 대정밸브와 경북 경산·포항에 각각 본사를 둔 동서 DNC, 클래드코리아도 전시기업으로 입점했다.

◆대성그룹(대성에너지)

대성에너지는 대성그룹 계열의 도시가스 제조 및 공급업체로 도시가스 공급사로서는 유일하게 이번 총회에 참가했다. 70여 년간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시가스, 신재생에너지(태양열‧태양광‧풍력 등), 매립가스 자원화, 폐기물 에너지화 등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이번 총회에서는 부스 한편에 원형 공간을 마련하고 부스 안에 수목과 잔디를 깔아 친환경 에너지에 주력하는 기업의 발전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수목으로 꾸며진 원형 부스 안에 앉아 전광판으로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마치 수목원에 있는 느낌을 더했다.

대성에너지의 이번 총회 참가는 도시가스 보급률이 거의 100%에 달하고 있고, 도시가스 사업이 고점에 다다른 시점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의미가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가스‧에너지 산업 전반이 불안정한 가운데 업계 흐름과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최근 대성에너지는 전통 사업인 도시가스 사업 부문 이외에도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을 새로운 기업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또 연료전지 공급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연료전지 공급 사업은 도시가스를 개질해 수소로 만든 뒤 수소를 갖고 연료전지를 생산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경우 도시마다 자체 에너지를 만들어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정부 방침인 '에너지 자립'과도 맞닿아 있다.

올해는 한국서부발전이 투자하는 연료전지 발전소가 착공 예정이다.

이번 총회 기간 동안 외국 기업 관계자들도 대성그룹의 부스를 많이 찾았다. 황광석 대성에너지 과장은 "유럽 배관회사 등에서 도시가스 기자재, 계량기 제조에 협업 가능 여부와 CNG사업이나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 등 사업 모델에 대해 물어보고 간 외국인들도 많다"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브랜드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 대구 지역 향토 기업인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 대구 지역 향토 기업인 '세성' 업체 관계자가 총회 참가자에게 주력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세성(SESUNG)

가스 분석‧감지기 등 전자 제조 서비스 전문업체 '세성'은 전시부스 안에 가스 누출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VR 체험존을 갖춰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가스가 누출된 환경을 VR기기를 착용하고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가스 누출사고의 경각심을 높였다.

세성은 1999년 설립된 회사로 주력 상품은 하니웰에 납품하는 가스 계측기, 감지기 등이다. 고정형·이동형 감지기를 종류별로 모두 전시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제품을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세성이 개발한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초동 대응용 다종 측정장치 '하이드라(HYDRA)' 시리즈는 가스 관련 작업자와 인부들이 가스누출로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다.

가스 누출사고 발생 시 다양한 종류의 복합가스가 한 곳에 모이게 되는데, 가스별 대응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가스가 샜는지를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복합가스 감지 장치 '하이드라' 시리즈는 일산화탄소, 메탄, 수소 등 여러 종류의 가스를 분석‧감지해 누출된 가스의 종류를 파악하고 인지할 수 있게 한다.

김도환 세성 기술영업팀 대리는 "하이드라 1000G를 개발한 지 5년이 다 돼 가는데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 때문에 제품시연이나 홍보, 전시를 제대로 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 세계가스총회에 참가해 가스측정장비 하이드라 시리즈를 선보이고 알리기 위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 대구 지역 향토 기업인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 대구 지역 향토 기업인 '화성밸브' 부스가 총회 참가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화성밸브

1987년에 설립된 화성밸브는 지난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탄탄한 지역의 중소기업이다. 지난해 7월 한국가스공사에 국내 최초로 10인치 이상 볼밸브를 등록하면서 다양한 기업들에 수주를 하기 시작했다.

화성밸브는 부스 안에 미국과 한국가스공사 등으로 납품하는 매몰형 볼밸브를 전시해 참가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전시된 볼밸브는 종류에 따라 검은색, 노란색 색상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더했고, 소형 밸브부터 지하 매립형 20인치 짜리 밸브까지 선보였다.

미국 납품하는 매몰형 볼밸브뿐만 아니라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맨홀 안에 매몰되는 밸브도 도시가스에 납품하고 있다. 협력사도 한국가스공사, 포스코, 효성, 현대 등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페트로나스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과도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임상수 화성밸브 부설기술연구소장은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화성밸브를 납품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 바이어가 전시 부스를 방문해 미국에 납품하는 볼 밸브를 보고 갔다"고 말했다.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 경북 지역 향토 기업인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 경북 지역 향토 기업인 '동서 DNC' 업체 관계자가 총회 참가자에게 주력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동서 DNC

경북 경산시에 본사를 둔 '동서 DNC'는 수소 운송 용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수소 운송 용기는 수소생산 공장에서 생산된 수소를 수소충전소까지 이송할 때 사용된다.

부스에는 검은색 카본섬유가 싸여져 있는 450L용량의 수소 운송 용기 2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스 옆에는 완성된 수소 운송 용기를 보관하는 컨테이너 박스와 컨테이너 박스 안에는 8개의 수소생산 용기도 함께 전시돼 있었다.

수소 운송 용기 제작 과정을 영상 스크린으로 송출했고, 스크린 아래에는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LPG 실린더 2개를 전시했다. 참가자들은 수소 운송 용기의 독특한 모습에 부스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직원에게 수소 운송 용기에 대해 묻기도 했다. 부스 관계자는 "영상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고객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부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특히 동서 DNC는 카본섬유 바탕의 수소 용기를 생산해 다른 기업과의 기술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다른 회사 용기에 비해 무게가 절반밖에 안 되고, 운송량은 2배 이상이다.

이용하 동서 DNC 실장은 "앞으로 수소가 사회 전반에 쓰이는 날이 오게 될 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수소 가격이 먼저 안정화돼야 한다. 동서 DNC의 수소 운송 용기를 통해 운송 비용을 절감하면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총회 참여를 계기로 회사의 기술력을 알리고, 글로벌 거래처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 경북 지역 향토 기업인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 경북 지역 향토 기업인 '클래드코리아' 업체 관계자가 총회 참가자에게 주력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클래드코리아

경북 포항시에 본사를 둔 '클래드코리아'는 클래드 파이프 제조 및 생산하는 업체다. 클래드 파이프란, 파이프 내부에 특수용접재료를 사용해 부식방지용 용접을 해 놓은 파이프다.

클래드코리아 부스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인 '클래드 파이프'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스 내 벽걸이 TV에 화려한 문양의 디지털 무늬가 송출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벽걸이 TV 옆에는 클래딩 기술에 대한 설명을 사진과 함께 전문적인 기술을 한눈에 알기 쉽게 안내했다.

클래드 파이프는 부식 방지에 특화된 파이프로 석유·화학, 오일, 가스용에 많이 쓰인다.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파이프 재질을 사용하는데 주로 스테인리스와 카본스틸이 쓰인다. 클래드코리아는 석유를 추출하는 중동 지역에 국가나 기업과의 거래가 활발한 글로벌 수주 기업이다.

배루아 클래드코리아 선임은 "국내에 전문적인 클래딩 장비를 보유하고 납기일을 정확히 맞춰주는 업체 중에 우리가 최고라고 확신한다"며 "해외 기업이 많이 참가한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외국 기업과의 교류 기회를 늘리고 있다. 앞으로는 클래딩 파이프 제작 기술력을 토대로 소형 원자로에도 클래딩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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