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추경합의 불발 비판에…민주당 "역대급 적반하장"

"대선 때 약속한 소급적용 지키라는 데도 선거용 프레임 짜기 골몰"
"본회의 미루기로 한 게 5시인데 8시까지 사무실 지키나…뒷북 상황극"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한 여야간 합의 불발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판하자 "역대급 적반하장에 기가 찬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자신만 국민을 걱정하고, 국회는 국민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처럼 입법부를 업신여기는 오만과 불신이 가득 담겨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윤 대통령은 대변인실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숨이 넘어가는데 오늘도 국회가 열리지 않아 정말 안타깝다"라며 추경 처리 불발에 대해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선 때 손실보상 소급 적용은 물론, 인원 제한에 따른 피해와 폐업의 경우에도 지원을 약속했다"며 "추경 재원도 충분하고 근거 법률도 발의했으니 민주당은 그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까지 협조해 준 민주당을 공격하고, 여당은 '국정 발목잡기'라고 억지를 부리며 지방선거용 프레임 짜기에 골몰하니, 야당의 협력과 협치를 눈곱만큼이라도 바라는 집권세력이라고 볼 수 있겠나"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추경안이 처리될까 싶어 오후 8시까지 사무실을 지켰다"고 한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어제) 오후 내내 (여야) 협상을 이어가다가 5시경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본회의를 잠정적으로 오늘 저녁에 개최하기로 하고 소급보상 등 남은 쟁점을 더 협의하기로 했다"며 "무슨 뒷북 상황극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약속에 무책임할 줄은 몰랐고, 이렇게까지 국회를 대놓고 무시할 줄은 몰랐다"라며 "추경 처리를 어렵게 만든 책임은 윤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지금 할 일은 손실보상 소급적용 공약 파기에 대한 책임있는 입장과 함께 금번 손실보전금과 향후 손실보상금으로 인해 나타나는 소득 역전 현상을 어떻게 해소할지 답변을 내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