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KBS 뮤직뱅크 임영웅 방송점수 조작' 의혹 내사

"아직 혐의 확인 중, 인정되면 본격 수사로 전환"

데뷔 6년 만에 첫 정규 음반을 내놓는 가수 임영웅이 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정규 음반
데뷔 6년 만에 첫 정규 음반을 내놓는 가수 임영웅이 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정규 음반 '아임 히어로'(IM HERO) 기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KBS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가 1위 후보의 점수를 조작, 가수 임영웅이 2위에 그친 정황이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시작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 같은 민원을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민원인은 지난 13일 걸그룹 르세라핌과 함께 1위 후보에 올랐던 임영웅이 부문별 점수 중 하나인 방송 횟수 점수에서 0점을 받아 총점에서 밀린 것을 두고 '점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뮤직뱅크' 순위는 디지털음원(60%), 방송 횟수(20%), 시청자 선호도(10%), 음반(5%), 소셜미디어(5%)를 합산한 총점으로 결정된다.

이 가운데 임영웅은 방송 횟수 점수에서 0점을 받았다.

지난 13일 KBS
지난 13일 KBS '뮤직뱅크'에서 걸그룹 르세라핌이 임영웅을 꺾고 1위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임영웅의 디지털음원(1천148점), 음반 점수(5천885점)가 훨씬 높은데도 방송횟수 점수가 0점에 그쳤다 보니 높은 방송횟수 점수(5천348점)를 받은 르세라핌에 밀려 논란이 됐다. 뮤직뱅크 갈무리

디스패치와 누리꾼들은 "이달 초 임영웅 신곡이 KBS 라디오에서 여러 차례 전파를 탔음에도 뮤직뱅크가 해당 점수를 0점으로 매겼다"는 지적을 내놨다.

심지어 논란 초기 KBS 홈페이지의 라디오 프로그램 선곡표에서 임영웅 노래를 송출한 기록이 일시 삭제됐다가 수 시간 뒤 복구되기도 해 논란을 키웠다.

당시 KBS 측은 "순위 집계 기간인 2∼8일에 KBS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에서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방송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혐의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민원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조작 혐의가 인정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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