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형 대서마늘 전국 2위 생산지인 경북 영천지역 마늘 재배 농가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확철 인력난 심화와 인건비 급등, 장기 가뭄으로 인한 '삼중고' 때문이다.
특히 수확 작업이 집중되는 6월 초가 되면 남성 기준 일당이 최고 25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수확 포기 농가도 속출할 전망이다.
30일 지역 농가 등에 따르면 밭작물 중에서도 기계화율이 가장 낮은 마늘은 모종 심기부터 수확은 물론 건조해서 망에 담는 출하까지 대부분 과정을 일손에 의존한다.
때문에 수확기가 6·1 지방선거와 겹친 올해는 인력난 심화로 현재 인건비가 작년 이맘 때 보다 2만~3만 원 이상 오른 여성 15만 원, 남성 17만 원이지만 이마저도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더욱이 지속된 가뭄으로 메마른 마늘밭 수확 작업에 평년보다 1.5배 이상 더 많은 일손이 필요해 작업비와 인건비 지출액은 그만큼 더 늘게 됐다.
영천시 범어동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김모(52) 씨는 "3개월 전 1천만 원의 선금과 함께 (남·여)평균 일당 14만 원을 주기로 하고 12명의 일손을 미리 구해놨는데 가뭄으로 밭이 말라 수확 작업이 더 힘들어져 작업 시작 사흘 만에 일당을 3만 원 올리고 인력도 8명을 추가했다"고 했다.
그는 또 "농가별 수확 작업이 몰리고 작업 시일이 늘어나면 품삯은 3만 원에서 5만 원 이상 더 오를 것이다. 인건비에 다 죽게 생겼다"며 "지난해 1천500만 원 정도를 손에 쥐었는데 올해는 500만 원 정도를 손해 볼 처지다. 나머지 마늘밭을 갈아엎고 내년 농사는 짓지 않는 게 낫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황은 물이 없어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벼 농가는 물론 수확이 곧 시작되는 양파를 비롯해 복숭아, 자두, 포도 등 과수 농가에 까지 영향을 미치며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영천시는 지난달 15일 마늘생산자단체 및 지역농협 등과 간담회를 갖고 무허가 용역업체 관리, 공무원 일손돕기봉사 등을 통해 일반 밭일 기준 여자 10만 원, 남자 13만 원과 마늘 작업은 여자 11만 원, 남자 14만~15만 원을 지키도록 협의했지만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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