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같은 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내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공항 이전을 통해 경기도 김포와 인천 일대, 서울 서부권을 개발하자는 게 핵심인데, 국민의힘이 이를 두고 연일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각지에서 해당 공약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포공항 관련 게시물을 세 건이나 잇달아 올리고 "이재명 후보의 주장은 전체적으로 '거짓말 + 막말' 조합일 뿐 아무 내용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에서 제주도 가면 제주 관광에 악영향이 맞다"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이야기가 아니라 민주당 제주도당 입장이다. 제발 좀 당에서 혼자 돈키호테같이 다른 말 하지 마시고 제주도당이랑 상의라도 하고 말해달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또 다른 글에서도 "이 후보는 김포공항을 없앤다고 하는데, (경기도 화성) 동탄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는 김포공항 직행버스를 신설하겠다고 한다"며 "돌출행동을 하는 후보 하나 때문에 민주당 후보 여럿이 골치 아플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성동 원내대표도 대전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서 "이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하면서 그 근거로 '여객기 수직이착륙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수직이착륙할 수 있다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지난 대선 때 기축통화 운운하던 경제 허언증이 교통 분야로 전파됐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이날 SNS를 통해 "2021년 한해 540만명 이상이 김포~부산 노선을 이용했다. 외국인들이 서울을 들렀다가 부산에 올 때도 주로 이용하는 교통편"이라며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부산도 직격탄을 맞는다"고 반발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남울릉)도 "2025년 말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에도 심각한 타격으로 이용 관광객이 반 토막 날 것"이라며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울릉공항 개항 효과는 전혀 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놨다.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이처럼 전국적인 이슈로 번지자 민주당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장 김민석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해당 공약은 대선 당시 논의가 됐으나 적절치 않다고 정리됐던 사안"이라며 "(이번 공약 제시도) 어떻게 보면 너무 과하게 띄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중앙당 공약은 아니다"는 말로 진화에 나섰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대위 공보단에서도 "김동연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해 어떤 공약도 발표한 적이 없다"면서 "김동연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과 수원 군 공항을 함께 이전해 경기국제공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고 이 후보와 거리를 뒀다.
오영훈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측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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