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문다혜 씨와 정유라 씨

문다혜씨 트위터 사진 캡처
문다혜씨 트위터 사진 캡처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지난 주말 트위터 계정 '찐딸'을 개설해 낮잠을 자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다시 아버지로, 할아버지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첫 게시글을 올렸다. 자신의 소개 글엔 '슬하에 있길 즐기는 리얼 딸,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자칭 문파 1호'라고 적었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자식이 아버지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개설 다음 날인 28일 트위터 글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다혜 씨는 사저 앞 시위대를 향해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해 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 증오와 쌍욕만 배설하듯 외친다.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 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양산으로)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反)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고 했다.

확실한 부전자전(父傳子傳)이다. 문재인 정권은 분열과 증오의 정치에 대한 전매특허를 가진 듯 나라를 망쳤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소위 문빠, 대깨문,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 본다면 '문파 1호' 다혜 씨는 비난에 앞서 반성을 먼저 했어야 한다. 두 전직 대통령에 비하면 양산 사저 앞 풍경은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문 전 대통령은 문빠·대깨문의 악플 공격에 대해 "민주주의의 양념"이라고 부추기기까지 했다.

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 씨는 "(증오와 쌍욕을 배설하듯 하는 것은) 댁들이 제일 잘하던 것"이라고 다혜 씨의 트위터를 되받았다. "집 안에 갇힌 생쥐 꼴이란다. 남의 젖먹이 자식까지 (감옥에) 가둬 놓을 땐 6년을 가만히 있더니 당하니까 못 살겠나 보네. 기가 차다"고 힐난했다. 정말로 그랬다. 무모하리만큼 무지막지(無知莫知)한 문 정권이었다. 이제는 그동안 하늘 높이 쌓아 올린 적폐를 청산하고 정의를 바로 세울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시간이다.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이라는 다혜 씨의 가정이 현실이 될지 모른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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