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최하위권 투표율, 이번 선거에서 벗어나자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대구는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20.62%를 기록했는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14.8%로 가장 낮았다. 4년 전 지방선거(16.43%)에 비해서도 1.63%포인트 더 줄었다. 이번 사전투표율이 선거일까지 이어진다면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낮게 나오지만 대구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전국 평균 대비 투표율이 저조했다. 제4회 지방선거에서 12위를 기록한 이후, 제5회 16위(전국 평균 54.5%, 대구 45.9%), 제6회 17위(전국 56.8%, 대구 52.3%), 제7회 16위(전국 60.2%, 대구 57.3%) 등 모두 최하위권의 투표율을 보여왔다. 지난 2013년 도입된 사전투표율 또한 전국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낮아진 이유는 일찌감치 김빠진 선거가 예고돼 유권자들이 투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투표 선거구가 크게 증가해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관측됐는데 현실이 된 것이다. 대구는 구청장 2명과 시의원 20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국민의힘의 압도적 우세 속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부진한 것이 원인이다. 여야 정치권이 그야말로 귀담아들어야 마땅하다. 그나마 경북은 23.19%로 전국 평균 이상 사전투표율을 보이며 선방했지만, 역시 4년 전(24.46%)보다는 1%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전통적으로 대구경북 유권자는 사전투표보다 선거일 투표를 선호해 왔다. 최종 투표율은 유권자의 의지에 따라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희망을 걸어본다. 지방선거는 지역 주민들의 삶을 밀접하게 책임지는 일꾼을 뽑는 선거이다. 자신과 직접 관련 있는 정책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공보물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대구의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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