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수 텃밭' 대구경북, 국민의힘 아성 꺾는 후보 얼마나 나올까

전통적 보수 텃밭이지만 무소속 약진
고군분투 민주당 후보들 성과도 관심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싹쓸이냐, 견제냐"

지방선거가 열리는 1일 대구경북(TK)이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더불어민주당·무소속 기초단체장'의 탄생 여부다.

TK는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기초단체장 자리만큼은 보수정당이 독점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농어촌이 많은 경북은 무소속으로도 지역 내 지지세만 잘 규합하면 보수정당 후보를 꺾고 승리한 사례가 많았다. 오랜 기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민주당도 지난 2018년 지선에서 TK 첫 기초단체장(장세용 구미시장)을 배출하며 판을 크게 흔들었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최소 1곳 이상에서 비(非)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탄생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는 분위기다.

31일 대구경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 중구·달서구와 경북 예천에서 현직 단체장의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28개 시·구·군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와 민주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특히 경북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세가 만만찮다는 평이다. 경북 23개 시·군 중 국민의힘과 무소속 후보의 맞대결이 성사된 곳은 모두 17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이목을 끄는 지역은 경북 경산·영천·청송·군위·의성·청도 등이 꼽힌다. 한때는 이들 지역 모두 국민의힘 후보의 우위가 예상됐으나, 선거전이 막판으로 치달으며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등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영천과 군위, 의성은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현직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국민의힘 아성에 도전한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4년 전에도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국민의힘 박영환·무소속 이정호 후보와 맞붙는다.

군위와 의성은 모두 현직 단체장이 탈당 후 친정과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김영만·김주수 후보가 각각 국민의힘 김진열·이영훈 후보와 맞대결한다. 청송은 현직 윤경희 군수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내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배대윤 후보와 맞붙는다.

경산은 조현일 후보가 국민의힘 단수 공천을 받은 뒤 이에 반발한 다른 예비후보들이 '무소속 연대'를 구성, 오세혁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하면서 1대1 구도를 형성했다. 청도 역시 김하수 후보가 국민의힘 단수 공천을 받자 이에 반발한 박권현 후보가 탈당해 맞대결에 나섰다.

불리한 전장에서도 현장을 누비며 고군분투해온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은 TK에서 이번 선거에 낼 후보를 좀처럼 찾지 못하는 등 인물난을 겪으며 대구 4곳(동구·남구·수성구·달성군)과 경북 8곳(포항·경주·안동·구미·상주·칠곡·영양·봉화) 등에서 후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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