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대구경북(TK) 정당들이 31일 선거 결과에 대해 각자 희망 섞인 해석을 내놨다.
일찌감치 유리한 고지를 점한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을 내세웠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권력에도 견제가 필요하다"며 표심에 호소했다.
먼저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이날 별도의 입장문이나 성명을 내지는 않았다. 이번 선거가 압도적인 우위 속에 일방적인 구도로 흘러가며 TK에서만 수많은 무투표 당선자가 발생하는 등 사실상 이미 승리를 확정한 상황에서 자세를 낮추겠다는 의사로 해석된다.
다만 대구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병)은 이날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 압승이 필요하다"며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지난번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과 만나 'TK의 절대적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전달했다. 그만큼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국가 차원에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미였다"며 "이번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정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에너지도 대구경북에서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대구시당은 "30년 간 한쪽 날개로만 날았던 대구가 어떻게 됐느냐"며 견제를 통한 지역 발전론을 내세웠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구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누워서 떡 먹기' 식 선거운동에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열심히 안 해도 권력을 갖고, 노력하지 않아도 뭐라 하지 않으며 눈치도 몇 사람만 보면 되는데 왜 열심히 하겠느냐"고 국민의힘 우위의 선거 구도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구시민의 삶은 왜 나락으로 떨어졌고, 차상위 빈곤 계층이 제일 많이 사는 도시가 됐느냐. 지방 권력이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빼고는 설명이 안 된다. 선택은 분명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다른 당보다 하루 앞선 지난 30일 한민정 시장 후보 명의 입장문을 통해 "대구에는 정의당 정치인이 꼭 필요하다"며 지역 일꾼론을 앞세웠다.
한 후보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할 말을 하는 정치는 정의당만 할 수 있다. 권력에 기대고 눈치 보지 않으며, 시민 삶과 민생을 위해 노력하고 비주류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힘쓸 뿐"이라며 "대구 정치가 바뀔 때가 됐다. 4년을 다시 허비할 순 없다. 낡은 정치, 고인물 정치를 저와 정의당 지방의원들이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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