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 17곳 가운데 9곳 이상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반면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5∼6곳에서 승리하면 선방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놨다.
정치권에선 각 정당이 몇 명의 광역자치단체장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향후 전국 단위 선거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수도권과 충청권에서의 성적표도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의 기운이 남아 있는 시점이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과반은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를 시작할 때부터 최소 9곳 이상은 확보해야겠다고 판단해 왔다"고 말했다. 선거기간 중 민주당에서 성 비위 의혹이 터지고 지도부 사이의 내홍까지 불거진 점을 고려하면 이 보다 더 나은 성적도 가능하다는 자체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8∼9곳 승리를 목표로 했는데, 조금 유리하지 않은가"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당내에선 11곳 이상에서 승리를 거둬 새 정부 초기 정국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와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국민의힘은 10곳, 민주당은 7곳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다"며 "여기에 이번 지방선거 시점이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허니문 기간이라는 점을 더하면 국민의힘이 11곳 이상에서 이겨 확실하게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심리를 등에 업은 국민의힘으로선 '기세'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을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한 지역이 광주와 전남, 전북, 제주뿐이어서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여기에 공식선거운동 막판 김포공항 이전 이슈가 터지면서 접전을 벌이는 곳을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김민석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대여섯 곳을 이기면 굉장한 선방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지지층 결집이 절실한 민주당이 선거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통해 반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운동 막바지에 민주당이 자세를 한껏 낮추며 '살려 달라'는 읍소모드로 일관하고 있는데 김민석 본부장의 선거 결과 전망도 그 연장선상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여야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충청권(대전·충남·충북·세종)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드느냐도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를 가를 핵심요인이 될 전망이다.
두 권역 선거에서 과반의 당선인을 배출할 경우 전체 당선인 수와 상관없이 '선전'으로 기록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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