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육상 미래' 대구 월배중 김동진 "한국인 최초 100m 9초대 진입 목표"

올해 제51회 소년체전 100m 10초76 중학생 한국 신기록
아시안게임부터 차근히 단계 밟아 세계 무대 진출 꿈꿔

올해 제51회 전국소년체전 육상 100m 10초76으로 중학생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동진(대구 월배중)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채비를 마쳤다. 김우정 기자
올해 제51회 전국소년체전 육상 100m 10초76으로 중학생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동진(대구 월배중)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채비를 마쳤다. 김우정 기자

"육상 100m 단거리에서 한국인 첫 9초대 진입을 꼭 이뤄내겠습니다"

'한국 육상 단거리의 미래' 대구 월배중 김동진(15·3학년)이 새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지난 5월 28, 29일 경북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 100m 종목에서 10초76의 기록을 세우며 중학생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소년체전 직전 대회에서 10초99의 기록에서 0.2초, 자신이 지난해 세운 기록인 11초10에서 무려 0.4초 정도를 단축시켰다.

이와 함께 200m와 400m 계주, 1,600m 계주까지 석권하면서 지난해 제42회 전국육상경기대회 겸 제50회 소년체전에 이어 2년 연속 4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신기록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메달만을 노리고 뛰었는데 결과가 좋게나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예선에서는 오히려 컨디션이 나빠 걱정했는데, 막상 본 경기가 시작되고는 느낌이 좋았다. 원래 경기 전 긴장감을 즐기는 편이다"고 말했다.

100m와 200m 단거리 종목이 주 종목인 김동진의 성장세는 현재 진행형이기에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키 177㎝, 체중 66㎏의 체격을 가진 김동진은 성장기에 있는 만큼 육상에 더욱 적합한 신체조건을 만들어갈 수 있다.

김동진은 "단거리 달리기 중반 이후 가속력을 올리는 데는 자신있지만 아직 스타트는 조금 부족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몸에 힘을 빼고 밸런스를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100m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으니 다음은 200m에서 신기록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단거리 육상 100m에서 아직 9초대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현역 선수인 김국영(광주시청)이 2017년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 100m 결선에서 세운 10초07의 기록이 가장 9초대 벽에 가깝다. 한국 선수에게 '꿈의 9초대'라고 불리는 이유다.

김동진은 여기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육상 선수로서 목표로 하는 것은 한국인 최초로 100m 9초대 벽을 깨는 것이다"며 "욕심은 부리지 않겠지만 앞으로 더 성장해서 기록을 꾸준히 단축해나가고 싶다. 세계 무대에서도 아시안게임부터 시작해 선수권대회, 올림픽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동진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 본격적으로 운동을 한 지는 채 3년이 되지 않는다. 재능이 출중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는 자신이 노력형 선수라고 소개했다.

"스스로 목표를 잡고 하나하나 성취해나갈 때의 기쁨이 육상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계속 훈련량을 늘려가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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