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선거를 휩쓸었다.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이겼다. 대구경북민들은 국민의힘에 강한 지지를 보냈지만, 더불어민주당에는 매서운 채찍을 들었다. 4년 전 깨질 듯 보였던 국민의힘 중심의 지역 정치구조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견제와 균형이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진 지역 민심은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은 민주당에 '불모지'에서 '싹'을 틔울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구미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고,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광역·기초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대구시장과 7개 구청장은 자유한국당이 석권했지만 각 구·군 기초의회는 민주당이 약진하며 한국당과 절묘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우수한 인재 발굴과 육성이라는 숙제를 하지 않았다. 대구경북에서 75명이 무투표 당선된 것이다. 좋은 후보를 발굴해서 내지 못한 민주당의 잘못이 크다.
국민의힘도 기뻐하긴 이르다. 정권교체를 이뤄 여당이 된 뒤 치르는 첫 선거인 만큼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정권 안정을 위해 힘을 몰아주는 분위기가 강했다.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아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구 투표율은 43.2%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50%가 넘는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한 셈이다. 무투표 당선 증가 영향이 크다. 선거 열기가 식고 투표율이 떨어진 데 대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분발과 함께 국민의힘이 여당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추라는 숙제를 다시 냈다. 거대 양당은 대구경북을 위한 일이 진정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지역민을 위한 일의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민심은 변하고 언제든지 거둬들일 수 있다는 점을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이제 지방선거는 끝났다. 수도권은 갈수록 커지는 반면 지역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지역 경제 살리기와 인구 유출 방지가 급선무다. 당선인들은 각 지역의 현안과 문제점을 꼼꼼히 살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매진해야 한다. 선거 과정 갈등을 털어내고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 지역을 사랑하는 지역 밀착형 자치단체장, 지방의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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