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8천표 차로 졌는데…강용석 향한 5만표

단일화 반대한 이준석 책임론, 중도표 이탈 역효과 등 갑론을박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심문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단 8천여표 차이의 역전승에 성공했다. 무소속으로 나와 김 후보의 한 때 단일화를 추진했던 강용석 후보가 5만여표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의힘 지지자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30분 기준 김동연 후보는 개표율 99.6%를 넘긴 상황에서 281만8천101표(49.05%)를 얻어 경기도지사 당선이 확정됐다. 280만9천908표(48.91%)를 얻은 김은혜 후보와 불과 8천193표 차이다. 3위 강 후보는 5만4천625표(0.95%)를 가져갔다.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선거 전 여론조사 때부터 초접전 승부를 예고했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도 김은혜 후보가 49.4%로 김동연 후보(48.8%)를 앞섰지만 격차는 단 0.6%포인트(오차범위 ±1.5~4.3%포인트)에 불과했다. 김은혜 후보는 개표 후반부까지 앞섰으나 개표율 97%를 넘긴 상황에서 김동연 후보에게 역전 당했고, 결국 김동연 후보가 신승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강용석 후보가 받은 5만표가 승패를 갈랐다는 주장이 나온다. 강 후보 지지자들이 대체적으로 보수 성향이어서 김은혜 후보의 표를 나눠갔다고 판단해서다.

일부 네티즌들은 "강용석 후보 단일화 반대한 이준석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반면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했으면 오히려 중도표 빠져 나가서 참패했을 것" 등의 반론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유승민 전 의원만 안 쳐냈어도 중도표 끌어와 이겼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