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당선 첫 날부터 권영진 현 시장의 정책에 대한 '칼질'을 예고했다. 일단 서대구 노면전차(트램) 사업이 '1호'로 지목됐으며, 정치권에선 제2대구의료원을 비롯한 다른 여러 사업들도 '재검토' 대상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우세를 점하며 대구시장에 당선된 홍 당선인은 2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시장이 하시던 일은 인수위에서 계속할지, 또는 폐지할지를 한 달 내에 바로 결정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첫 재검토 사업으로는 서대구 트램 사업이 지목됐다. 홍 당선인은 "트램으로 대구시내 대중교통을 하겠다는 부분은 폐지할 것"이라며 "트램은 대구시내에 적절치 않은 교통수단이다. 잘못 설치하면 시내 전체에 교통 마비가 온다"고 이유를 밝혔다.
홍 당선인은 또 "트램은 옛날 서울에 있던 전차가 부활하는 것인데, 없어진 지 50년이 훨씬 넘었는데 다시 도심에 전차를 도입한다는 건 세월을 한참 거꾸로 가는 것"이라며 "트램이 아니라 모노레일로 대체하는 것이 교통 혼잡도 줄이고, 미래 교통수단으로서 훨씬 낫다. 트램 설계는 폐기하겠다"고 했다.
홍 당선인이 당선 첫 날부터 직접 구체적 사례까지 들어 가며 '권영진표' 정책에 대한 칼질을 예고하면서 기존에 대구시가 추진해온 주요 현안에 변화가 불가피해보인다.
대표적으로 제2대구의료원 사업이 꼽힌다. 권 시장은 지난 3월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반면 홍 당선인은 후보 시절 이 사업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유보적 입장만 내놨다. 지역 시민단체가 사회복지 및 보건 분야 공약을 질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홍 당선인은 이미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원한 경험이 있다. 향후 이 문제를 둘러싸고 시민사회단체와 대구시 간의 힘겨루기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홍 당선인은 이날 조직개편을 비롯해 공직사회에 대한 대규모 개혁도 시사했다. 그는 앞서 후보 시절부터 "대구시를 맡게 되면 제일 먼저 시정을 혁신하고, 불필요한 공공기관은 통폐합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왔었다.
홍 당선인은 "시정이 출범하면 시의회 조례로 새롭게 정리해서 조례가 정해지면 시정 개편 후 곧바로 조직 개편에 들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또 대구시 산하 공공기관에 관해서도 "불필요하게 세분화돼 있고, 선거 공신들 자리 만들어주려고 인위적으로 만든 조직으로 보이는 곳은 전부 통폐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정 개혁 방향에 관해서는 "제 생각만으로 밀어붙이면 또 독불장군이라고 할 것이고, 인수위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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