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부터 닷새간 대구에서는 제28차 세계가스총회(WGC)가 개최됐다. 코로나 펜데믹이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90개국 500여 명의 연사와 엑손모빌, BP 등 글로벌 가스 기업을 포함한 460개사가 참여했고, 외국인 4천500여 명을 포함해 총 1만2천여 명이 참가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라는 글로벌 브랜드 강화는 물론, 그동안 세계가스총회 유치에 고배를 마셨던 서울과 부산을 대신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서 개최된 이번 세계가스총회는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수소 및 재생에너지 등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관련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개회식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과 재생에너지, 천연가스 등을 합리적으로 믹스해야 한다고 밝히고, 수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노력을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세계가스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구가 국내 수소 산업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할까.
첫째,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대구의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가스공사 'K-R&D 캠퍼스'를 조기 구축하고, 현재 안산에 있는 '가스기술연구소'를 지역으로 이전해 대구에 수소 산업 연구개발 인프라를 집적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대구시 재직 시에도 '가스기술연구소' 이전을 추진했지만, 당시에는 공사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총회 기간 '가스기술연구소' 대구 이전을 통한 R&D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만큼, '가스기술연구소'의 대구 이전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가스공사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다.
둘째, 세계가스총회에 참가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맺어진 네트워크를 지역 기업의 비즈니스 접점으로 활용하고, 수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관련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세성, 화성밸브, 삼진정밀 등을 비롯한 지역 에너지 관련 기업 지원 및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가스공사와의 연계 협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른바 '가피아'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수주 진입 장벽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 지역 기업들과의 협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마지막으로 탄소중립 실현과 그린 수소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대구시, 지역 기업들과 함께 수소 산업 밸류체인 분야 핵심 기술을 발굴하고, 계명대, 경북대, 디지스트 등 지역 대학과의 기술 상생협력을 강화해 향후 수소 산업을 통한 대구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가스총회 개최를 위해 약 2천694억 원이라는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된 엑스코 제2전시장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일도 대구가 풀어나가야 할 시급한 과제이다.
성공적인 세계가스총회 개최를 통해 대구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소경제 선도도시로서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수소로 대구의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대구시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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