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연구개발의 요람이다. 각자 전공과 특성화 분야에서 치열하게 분석해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최근 지역 대학들은 암 치료제 개발부터 혈당을 잡아주는 참깨 기능 규명 등 건강과 관련한 연구성과를 내놓았다. 또 매춘관광 행동과 온라인 댓글 등 일상 속 행동에 대한 연구결과도 있다.
◆영남대, 전이와 재발 막는 암 치료제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진준오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장균을 모방한 새로운 형태의 암 치료제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암의 전이와 재발까지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 방법을 제시해 학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암 환자의 90% 이상이 재발과 전이로 인해 사망한다. 수술이나 화학적 치료, 광열 치료와 같은 국소 치료가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 후 숨어 있던 암세포가 이후에 종양으로 재발되거나 혈관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몸 면역 세포의 활성을 이용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방법인 '면역 암 치료'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광열 치료에 사용되는 금 나노막대에 면역 활성 능력을 띤 대장균의 부착 단백질인 'FimH'를 코팅해 '대장균 유사 금 나노막대'(ECA)를 제조했다. 연구팀은 ECA를 종양 부위에 투여하고 레이저를 쬐는 방법으로 종양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켰다.
진준오 교수는 "이 치료제는 흑색종이나 유방암과 같이 광열 치료가 가능한 암에 적용해 암의 전이나 재발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영남대 대학원 의생명공학과 황주영(박사수료) 연구원이 제1저자, 진준오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성과는 나노과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ACS 나노' 온라인판에 지난 4월 게재됐다.

아울러 영남대 의과대학 학부생은 코로나19 관련 비타민C 효과에 대한 유튜브 정보의 신뢰도와 유익성을 분석했다. 의대 의학과 4학년 이현송 학생이 제1저자, 재활의학교실 장민철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논문은 통합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컴플리멘트리 테라피스 인 메디슨'에 공개됐다.
이 논문은 시중의 코로나19 대체요법 가운데 비타민C 섭취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평가했다. 비타민C가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유튜브에 업로드 된 영상들이 신뢰성 있고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는지 조사했다.
이현송 학생은 "비타민C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유튜브 영상들의 신뢰도나 유익성이 낮다는 것을 연구로 확인했다"고 했다.
◆경북대, 참깨의 건강 효과 및 해죽순 추출 방법



경북대 식품공학부 이상한 교수팀은 참깨 속에 있는 '라리시레시놀'(lariciresinol)의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했다. 참깨는 식품 재료와 참기름 생산의 주요 원료이자 나물과 반찬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달 식품영양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분자영양식품연구'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제1 공동저자는 라정식 석사(한국콜마 근무)와 바드룰 알람 박사(경북대 식품생물산업연구소 연구초빙교수), 교신저자는 이상한 교수다.
이상한 교수팀은 참깨의 라리시레시놀이 인슐린 신호전달을 활성화함으로써 포도당 흡수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당뇨병 관리와 예방에 유용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마우스 동물시험에서 라리시레시놀을 3주간 경구 투여(10㎎/㎏) 시 혈당 수치가 당뇨병 치료제인 로지글리타존(10㎎/㎏)보다 20% 더 감소했다.
이상한 교수는 "참깨가 막연하게 항염 효과가 우수해 당뇨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번처럼 분자 수준에서 혈당 저하 효과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전 연구에서도 참깨에서 추출한 세사몰이 미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경북대 식품공학부 최희정 박사, 화학과 마루파 나즈닌 박사과정생은 해죽순의 성분을 효과적으로 추출하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연구 결과를 식품공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푸드 케미스트리'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해죽순은 나이파(Nypa)라는 아열대 식물이다. 바다 가까운 습지에서 자라면서 모양이 죽순처럼 생겨 해죽순이라 부른다. 2015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식품소재로 등록돼 있으며 차와 나물 등 다양한 형태의 식품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경북대 연구팀은 '인공신경네트워크법' 적용을 시도했다. 뇌의 신경세포를 모델화해 인공적인 지능을 만드는 방법으로, 신경망을 구성하는 변수들이 최적이 되도록 변수의 값을 조금씩 변경해 나간다.
경북대 연구팀이 제시한 방법론으로 추출할 때 해죽순에 48종의 폴리페놀성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으로 새롭게 확인했다.

◆매춘관광 행동 및 온라인 댓글 분석
경북대 관광학과 정지연 교수는 매춘관광이 개인의 합리적인 판단 아래 이뤄진 계획적인 행동이라는 연구 결과를 최근 SSCI(인문사회계열) 학술지인 '저널 오브 트래블 리서치'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정 교수는 1천3명의 응답자를 모집해 4개의 스터디(study)로 구성된 실험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매춘관광이 우연이나 본능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개인의 합리적인 판단 아래 이뤄진 계획적인 행동이라는 점, 관광지의 일시적인 유혹환경이나 동행자의 권유보다는 개인이 평소 지니고 있던 사회적 규범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 그리고 법과 윤리를 통해 매춘관광 의도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정지연 교수는 "매춘관광 동기를 생물학적 본능과 주변 상황적 요인으로 접근해 결론을 내렸던 기존 학설과 통설을 뒤집는 새로운 결과여서 향후 관련 정책이나 연구에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영남대 컴퓨터공학과 황도삼 교수 연구팀은 빅데이터에 내재된 사용자의 감성을 분석하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을 통해 작성된 글의 구문과 의미, 문맥 등을 그래프로 구축하고, 이를 통합한 후 작성자의 감성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 저명 학술지 '인포메이션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차세대 첨단 연구 분야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그래프 기술을 활용했다. 트윗과 댓글을 포함한 다양한 데이터에 대해 실험한 결과, 기존의 의미분석 방법보다 개선된 결과를 얻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모델은 문맥 기반 의사결정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으며, 가짜 뉴스를 탐색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는 폴란드와 국제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영남대 컴퓨터공학과 팜 티 후엔 트랑(Phan Thi Huyen Trang) 연구교수가 제1 저자로 참여했으며, 황도삼 교수와 폴란드 브로츠와프과학기술대학교의 녹 탄 뉴엔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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