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의 임기가 내년 6월까지지만, 국민의 힘 윤리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대표에 대한 징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그를 흔들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여기에 이번 선거를 거치며 '윤풍(尹風)'의 위력이 확인된 만큼 친윤석렬 의원들의 세력화를 통한 당 장악 움직임도 포착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 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면서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개혁과 혁신은 진실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진행돼야 한다.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고 썼다.
이 대표가 최근 초선의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띄우고 공천 개혁을 시사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미경 최고위원이 경기 성남시 분당을 당협위원장으로 내정돼 '당협 쇼핑' 비판이 쏟아진 일을 재차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경기도 수원에서 재선했고,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 때도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에 도전해 논란을 낳았다.
정 의원은 또 "저는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우리 당의 취약점과 치부를 가까이서 들여다봤다.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횡포가 적지 않았다"며 "그 와중에 이준석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여기에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당내 싱크탱크'를 표방하며 '혁신24, 새로운 미래'(약칭 새미래) 출범을 추진한다. 이미 3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모임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새미래는 21대 국회 전반기 초·재선 의원 30명 정도가 참여했던 의원 공부모임을 확대 개편해 부동산·일자리 등 민생 경제, 기후·에너지, 인구변화, 한반도, 정치혁신 등 5대 핵심 과제를 격주 수요일마다 논의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 임기가 반환점을 돌면서 차기 당권 주자가 만드는 공부모임이 단순한 공부모임에 그칠 수는 없다. 당권 주자로서 전당대회 도전을 위한 '몸풀기'로 봐야 할 것"이라며 "경기 성남시분당갑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의원도 포럼 출범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의원들 역시 별도 공부모임을 만들 계획으로 전해지는데 이것이 그 방증 아니겠느냐"고 했다.
여기에 유승민 전 의원도 '불펜'에서 예열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과 올해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등 예선전만 내리 2연패를 당한 그가 오는 11일 본인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를 열기로 한 것이다. 그는 이번 북콘서트에서 앞으로 정치 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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