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창원 방향 서부산요금소를 통과하려던 전기 승용차가 요금소의 충격 흡수대와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 탑승자 2명이 숨졌다. 경찰은 아직 충돌과 화재 원인을 추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운전자 과실이 있었는지, 전기차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는 것이다.
이번 자동차 화재 사고가 주목을 끄는 것은 해당 승용차가 전기자동차라는 점 때문이다. 일반 엔진 자동차였다면 고속도로 요금소 충격 흡수대와 충돌하는 정도의 충격에 화재가 발생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불길이 순식간에 자동차 전체에 번진 원인도 전문가의 정확한 감식과 판명이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
전기자동차 사고는 이전에도 있었다. 2020년 12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장 벽과 충돌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4월 나무를 들이받은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에 타고 있던 2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7년부터 4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69건이다. 이들 사고는 대부분 충전 중이거나 주차 중에 불이 난 경우였다. 전문가들은 전기자동차 충돌 사고 시 화재 위험이 일반 엔진 자동차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엔진 자동차는 강한 충돌이 있더라도 차체가 망가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충돌 충격으로 배터리 셀 3, 4개가 동시에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21년 세계 시장에서 전기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119% 늘었고, 국내에서도 전년 대비 2021년 103.8%나 늘었다.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제조사들은 더 다양한 상황에서 충돌 시험을 거쳐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설계를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운전자와 소방 당국은 전기자동차 구조와 원리, 화재 예방 안전조치, 진화 요령 등을 숙지해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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