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교사들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은 '학생', 특히 생활 지도에 어려움

스트레스 원인 대상 학생, 학부모, 행정업무, 관리자 순으로 높아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 우려로 생활지도 어려워…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도 쉽지 않아"
"생활지도 매뉴얼, 업무 경감 대책 수립, 업무갈등조정위원회 마련해야"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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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교사들 대부분이 교직에 따른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로 인한 스트레스 비중이 높았는데, 생활 지도의 어려움과 교권 침해에 대한 두려움 등을 토로했다.

대구교사노동조합(이하 교사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유·초·중·고 교사 1천153명을 대상으로 교직 스트레스 원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직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99.3%로 교사 대부분을 차지했다.

교직 스트레스 원인(최대 4개 복수응답)으로는 학생이 75.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학부모 73.1% ▷행정업무 57% ▷관리자(교장·교감) 55.6% ▷교직원(행정직원·공무직 등) 18.6% 등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교사노조 제공.
대구교사노조 제공.

학생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생활 지도의 어려움'(85.9%)이 가장 컸다. '교권 침해에 대한 두려움'(48%)과 '학교 폭력 사안 처리'(42.2%) 등도 있었다.

학부모에 의한 스트레스 원인은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 및 무관심'(68.7%), '과도한 민원으로 인한 어려움'(60.1%), '수업권 침해 및 과도한 간섭'(31.6%) 등 순으로 집계됐다.

행정업무와 관리자로 인한 스트레스 원인은 각각 '행정업무로 인한 교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어려움'(82.5%), '학교 내 업무분장으로 인한 스트레스'(46.6%)가 높게 나타났다.

교사노조는 학생 또는 학부모들이 교사들의 학생 지도에 대해서 '정서적 아동학대'로 고소·고발하는 사례가 많아져 생활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권 침해와 관련해 학부모와의 관계가 나빠질까봐 교권보호위원회를 쉽게 개최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관리자에게 요청하는 경우에도 학교장이 소극적으로 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보미 교사노조 위원장은 "생활지도 때 표준화 된 매뉴얼을 만들어 불필요한 상황을 방지하고, 교사들이 안전하게 교육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교원 업무 경감 대책을 수립하고 업무 표준안과 업무갈등조정위원회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기 초 전체 학교에 교육활동보호매뉴얼을 보급하고 교육지원청마다 전담장학사를 지정해 교권보호지원단의 컨설팅을 강화하는 등 교육활동보호에 힘쓰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교사들이 안심하고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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