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과 6·1 지방선거 참패로 내홍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을 상징하는 4선 우상호 의원이 7일 선임됐다. 대선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우 의원이 당 쇄신을 주도할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고 신현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신 대변인은 "당내 인사가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현역 의원이 (낫다는 의견이) 좀 더 우세했다"며 "중진급의 중량감과, 우 의원의 경우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만큼 중립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 등에서 전달력 있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해서 의총에서 이견 없이 동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 의원은 오는 8월 예정된 조기 전당대회 전까지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로 혼란에 빠진 당 수습을 주도할 전망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우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비대위원장은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중진급이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나머지 의원들도 사실상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하지만 대선 패배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는 우 의원이 대선 평가를 주도할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옳으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우 의원은 지난 3·9 대선에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민주당 대선을 총지휘했다.
아울러 용퇴론까지 제기됐던 당내 86그룹 대표주자가 다시 전면에 나서는 데 대한 반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 의원은 전대협 1기 부의장 출신으로 86그룹의 '맏형'으로 불린다.
이와 관련, 신 대변인은 "대선 이후 책임지고 곧바로 사퇴하시고 그간 (잠행하는) 생활을 하셨다"며 "당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중진의원으로서 치우치지 않는 분으로서 차기 지도부 구성이나 대선·지선 평가를 객관적으로 할 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대위원으로는 초선의원 대표로 이용우 의원, 재선 대표로 박재호 의원, 3선 대표로 환경부 장관 출신의 한정애 의원이 참여한다. 원외 인사로는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이 비대위에 포함됐다.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박홍근 원내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의 비대위원이 꾸려졌다.
신 대변인은 "청년·여성 몫 비대위원은 추후 비대위 내에서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