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의 기획전시 '수성아트오디세이'의 세번째 전시가 소헌미술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차세대 서예가 4인의 필묵'. 초람(艸嵐) 박세호, 이정(怡亭) 이정, 중재(中齋) 진승환, 몽무(夢務) 최재석 등이 참여해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버무리면서도 개성이 뚜렷한 작품으로 서예계에서 주목받는 서예가들이다.
박세호 작가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서예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혁신적인 형식의 저변에 전통이 깊게 뿌리내려 한국 고유의 민족 정서가 단단하게 맥을 잡고 있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는 '목숨 수(壽)'등 베품과 상생의 의미가 내포된 글자와 함께 전시장에서 즉석으로 쓴 글자도 함께 전시된다.

이정 작가의 작품은 기존의 서예 작품보다 '보는 맛'이 있다. 그는 캔버스에 빼곡히 쓴 노자의 도덕경을 사포나 전각칼로 지워내는데, 문자들이 설산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전통 서예에 스스로 매력과 재미를 더하기위한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온 작업이다.
이 작가는 "21세기 서예가로서 서예를 어떻게 매력적으로 전달할지, 어떻게 대중과 소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관람객들에게 서예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싶었다"며 "이러한 현대적인 표현의 시도도 결국 전통서예가 탄탄하게 바탕이 돼야한다. 매일 전통서예에 대한 연습과 고민을 놓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올해 석재 서병오상 수상자인 최재석 작가는 가장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작품을 지향한다. 그는 원광대 서예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최 작가는 "전통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선행돼야 새로움이 있다. 본질적인 전통을 지키며 앞으로 어떻게 작품세계를 확장해나갈 지가 남은 과제"라고 했다.
진승환 작가는 원광대 순수미술학부에서 서예전공 졸업 후 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을 졸업했다. 7회의 개인전과 초대·기획전 200회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특·입선, 전라북도미술대전 우수상, 월간서예문화대전 대상, 강암서예휘회대회 대상, 대한민국서예한마당 대상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차세대 서예가다.
서영옥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장은 "초대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전통을 토대로 혁신을 도모하는 서예계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현대미술이 범람하는 현대에 서예의 가치와 나아갈 방향을 타진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24일까지 이어지며, 17일 오후 3시에는 박세호 작가의 '서예의 위상' 특강이 마련돼있다.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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