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업용부동산 시장 경기가 하락하고 부실해질 거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황지영 조사역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구지역 상업용부동산 시장 현황 및 리스크 요인 점검' 자료를 공개했다. 2013년 이후 거래규모가 급증하는 등 매매시장이 호조를 보였으나 공실률이 높은 등 악재가 적지 않아 앞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대구 상업용부동산 거래 규모는 2013년 4천700건에서 지난해 1만2천400건으로 161.2%나 급증했다. 역외 거주자의 매입 비중도 2013년 15.4%에서 지난해 31.9%로 확대됐다.
황 조사역은 "시중 유동성 확대, 주택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여유 자금 유입으로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면서 매매시장이 호조를 보였다"며 "매매 차익을 고려해 역외 거주자의 투자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매매시장과 달리 임대차 시장은 오피스 공급 과잉, 코로나19 사태 이후 임차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자료에 따르면 대구 오피스의 공실률이 2018년 1분기 11.1%에서 올해 1분기 18.9%로 높아지는 등 대구 상업용건물의 공실률은 2018년 이후 상승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상업용부동산 시장에 위험 요인도 많다. 대구 자영업자 수가 2017년 2월 30만1천명에서 올해 3월 24만3천명으로 주는 등 자영업 여건이 악화한 데다 물가와 대출 금리 상승, 온라인쇼핑 문화 확산, 부동산 투자 심리 위축 등 악재가 이어져 앞으로는 매매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지영 한은 대경본부 조사역은 "금융기관은 차주의 수익성 평가를 강화하고, 정책기관은 임차 수요를 예측해 상업용지 공급 비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금리가 상승하고 지역 실물경기 회복 정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나친 레버리지 투자(빚을 지렛대로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기법)를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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