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분기 성장률 0.6% 그쳐…한은 "올해 2.7% 가능"

민간소비 0.5%·설비투자 3.9%·건설투자 3.9% 뒷걸음…수출만 3.6% 늘어
한은 "남은 분기 0.5%씩 성장하면 올해 2.7% 달성 가능"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지난 1분기(1∼3월) 성장률이 0.6%에 그쳤다.

민간소비가 살아나 연말까지 남은 분기마다 0.5%씩 성장해야 한국은행의 전망치(2.7%)에 이를 수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어 3분기(2.3%), 4분기(1.2%)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에 이어 이번까지 7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0.7%포인트(p)나 떨어졌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와 가구·통신기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3.9% 줄었다.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 역시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감소하면서 3.9% 뒷걸음쳤다.

정부소비의 경우 물건비가 늘었지만, 사회보장 현물수혜가 줄어 전체적으로 증감 없이 작년 4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6% 늘어 유일하게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0.6% 감소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 -0.2%포인트, -0.6%포인트, -0.3%포인트로 분석됐다. 그만큼 소비와 투자가 1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뜻이다.

반대로 순수출은 성장률을 1.7%포인트 높였다.

업종별 성장률은 ▷농림어업 1.6% ▷제조업 3.3% ▷전기가스수도업 2.7% ▷서비스업 0.0% ▷건설업 -1.6% 등이었다. 특히 서비스업 가운데 숙박·음식점(-4.0%)의 하락 폭이 컸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0% 증가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조원에서 5조3천억원으로 늘면서 실질 GDP 성장률(0.6%)을 웃돌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총저축률은 35.7%로 직전분기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9%)이 최종 소비지출 증가율(0.6%)보다 더 높았기 때문이다.

한은 측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2.7%) 달성 가능성과 관련해 "남은 분기마다 전기 대비로 0.5%씩 성장하면 2.7% 달성이 가능하다"며 "주요국 성장세 약화로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민간소비가 방역조치 완화나 추경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까지는 올해 2.7%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GDP 성장률 예상치를 3.0%에서 2.7%로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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