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구경북(TK)-부산울산경남(PK) 갈라치기가 지난 3·9 대선의 주요 패인(敗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TK 통합신공항 특별법은 배제한 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만 밀어붙이는 등 영남권 분열로 재집권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자충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8일 오전 국회에서 이탄희 의원 등 민주당 초재선 의원 10명 공동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1차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민주당 대선 10대 패인 중 첫 번째로 '새로운 지지층 확보보다는 전통적 지역분할 집권 전략과 시대정신 제시 미흡'을 꼽았다.
이 소장은 발제문에서 "민주당의 집권 전략은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수도권과 충청의 중원을 확보하면서 PK와 TK를 분리한다는 지역 분할전략이 중심이었던 반면, 국민의힘은 영남을 기반으로 하되 호남·수도권의 2030대를 공략함으로써 새로운 지지층 확장으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서진 정책을 필두로 한 외연 확장 덕분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면, 민주당은 'PK 특혜-TK 무시' 전략으로 영남권 분열을 꾀하려다 도리어 역풍을 맞고 정권을 내줬다는 분석이다.
외부 인사의 시각이지만, 민주당 토론회에서 TK-PK 갈라치기와 관련한 문제제기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TK 통합신공항과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차별 정책으로 영남권 분열을 노골적으로 획책했다.
문 정부와 민주당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자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 합의로 결정된 김해신공항을 전격 백지화한 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통과를 밀어붙였다. 이듬해 4월 예정됐던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입법 폭주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뒤통수를 맞은 TK 정치권은 TK 통합신공항 특별법 동시 통과로 맞불을 놓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힘 PK 정치권과 협력해 결국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만 통과시켰다.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발의한 TK 통합신공항 특별법은 현재까지도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지방선거 패인과 관련해 이 소장은 "서울시장이나 광명시장 공천 과정에서 중앙당의 오락가락 행보가 지선 패인 중 하나"라며 "비대위의 명분·대표성 등 절차적 정당성이 미비하고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통제 불능이었다는 점도 패인"이라고 밝혔다.
이탄희 의원은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공과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의원들이 공감했다"면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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