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진석 vs 이준석 난타전 점입가경…정 "개소리 치부" 이 "내로남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부터), 박대출 의원, 정진석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부터), 박대출 의원, 정진석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출범과 공천시스템 개혁, 우크라이나 방문 등을 두고 대립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당내 최다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 사이 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두 사람의 공방은 6·1 지방선거 당시 충남 지역 공천 이슈까지 번지며 좀처럼 숙지지 않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도, 당권 투쟁한 것도 아니다. 명색이 최다선인데 당원·의원들 의견을 대신 전달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 취지를 밝혔다.

정 의원은 "지방선거 직후에 우크라이나를 제일 먼저 달려가는 것이 우선순위였을까"라 꼬집으며 "윤석열 정부에 기대를 건 지방선거 민의를 다시 곱씹으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어떻게 정부를 뒷받침할지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고 토론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여러 법률안도 정책 의제를 중심으로 정비해야 한다"며 "윤 정부가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여러 분야의 토론을 심도있게 하고 윤 대통령이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을 리뷰하고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서는 "인도적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러시아와의 전쟁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민감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사항이라 국익 차원에서 심사숙고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혁신위 구성에 대해서도 "최재형 (혁신)위원장, 천하람 위원으로 보면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 두 사람은 이 대표와 아주 가까운 분들인 것 같다"며 "제가 지방선거 공관위원장을 할 때 이 대표가 저한테 '최재형 의원을 공관위원으로 꼭 선임해달라'고 해서 공관위원으로 (최 의원을) 제가 선임했다"고 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리고 "최근 이 대표의 언행에 당혹함을 감출 수 없다"며 "정치 선배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고 있다. 어디서 이런 나쁜 술수를 배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오늘 새벽 이 대표가 페북에서 '충남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 그 사람을 안넣어주면 충남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라는 압박이 있었다고 공개했는데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이 대표는 마치 제가 연관된 것처럼 자락을 깔았고, 언론들이 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치욕스럽고 실망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대표는 '당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겁니다'라고 한다"며 "선배 정치인이 당대표에게 한마디 하기 위해서 그토록 큰 용기가 필요한가? 그런 공개적 위협으로 당의 언로를 막는 것은 3김 총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다.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라고도 지적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글에 대한 답변 성격으로 "공천의 총 책임자이셨던 분이 공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아하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비판을 하는데 용기가 필요하냐'고 하시는데 남을 저격할 용기는 본인도 저격당할 용기에서 나온다"며 "사람 언급해서 저격하신 분이 저격당하셨다고 불편해하시면 그 또한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의 최다선이자 어른에 정치선배를 자처하시면서 선제적으로 우리 당내 인사를 몇분 저격하셨느냐"며 그 예로 이준석 대표, 최재형 의원 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먼저 때린 다음에 흙탕물 만들고 '대표가 왜 반응하냐'고 적반하장 하는게 상습적 패턴이라 이제 익숙해 지려고도 하지만 1년내내 반복되니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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