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이 내놓은 1천조원 이상 민간 투자 계획에 대구경북이 '원팀'을 이뤄 투자 유치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민의 전폭적인 지지로 탄생한 윤석열 정부가 친기업 정책과 규제 완화 추진을 발표하고, 이에 발맞춰 대기업들이 1천60조원이 넘는 역대급 투자 계획을 발표한 현 시점이 대구경북의 미래 100년을 결정 지을 최적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입지 여건과 장단점이 다른 만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취할 것은 취하고 도울 것은 돕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그간 추진했던 로봇, 에너지, 물 등 5대 신산업과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강조해 왔던 'ABB'(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투자 유치 전략을 짜고 있다.
시는 대기업의 투자 계획을 면밀히 분석해 지역의 인프라와 윈윈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대구의 앵커기업과 연계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정 공백 없이 적극적인 '경북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오는 17일 '100조 기업유치위원회' 발족을 예고한 이 도지사는 30명 위원의 전문성과 인맥을 총동원해 대기업 투자를 최대한 끌어온다는 각오다.
포항, 구미는 지역 특성에 맞는 대기업 업종을 중심으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대기업 사업장이 있는 경북은 기존 산업과 연계해 유치를 제안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 대기업 유치에 나서지 않으면 공염불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만만찮다. 대구시와 경북도,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치지 않고 서로의 장점과 이익만 내세우다 과다 또는 출혈 경쟁에 나서는 순간 그야말로 '폭망'한다는 얘기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대구와 구미는 '순망치한' 관계다. 구미에 투자가 될 수 있도록 경북도와 대구시가 적극 도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동우 대구시 일자리투자국장은 "어떤 업종이 대구에 적합하고 타게팅을 할 것인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신산업과 연관 지어 대구의 강점을 어필하고 대기업 계열사나 자회사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면서 "경북도와 소통을 하면서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 제 살 깎기식 경쟁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은 "대구시와 경북도는 어떤 경우에도 협치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과거 협치의 정신을 잊었다가 일을 그르친 적이 있었다"며 "투자 유치에서도 대구경북이 윈윈할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해야 한다. 대구상의는 대구경북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의 기업 유치라면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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