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듈러 교실, 공간 부족에 대한 해답이 될까?  

현재 대구에 설치 완료된 모듈러교실 5곳, 다른 24곳에서도 설치 추진 중
안전 우려는 크지 않지만… 설치 공간 부족, 공급 원활하지 않다는 문제도

대구 상원고에 설치된 모듈러 교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상원고에 설치된 모듈러 교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상원고 모듈러 교실 내부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상원고 모듈러 교실 내부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교실 부족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모듈러 교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공간 확보와 학부모 반대 등 고려할 점이 많아 설치가 쉽지만은 않다.

모듈러 교실은 공장에서 제작한 후 학교 현장에서 결합해 이용할 수 있고, 필요가 없을 땐 해체해 다른 곳으로 옮겨 설치할 수 있는 임시 가설 교실이다. 학교 건물 공사 기간이나 과밀학급 해소용으로 사용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현재 대구에서 모듈러 교실을 구입하거나 설치한 곳은 경동초와 북대구초, 성당초, 수창초, 상원고 등 모두 5곳이다. 이외에 모듈러 교실 설치를 위해 준비 중인 학교는 24곳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모듈러 교실이 내진·내화·피난·단열·환기·채광 등에서 일반 학교 건물 수준의 성능을 갖춰 안전성 면에선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실제로 교육부는 모듈러 교실에 대한 안전 우려를 해소하고자 지난해 소방청과 협력해 '임시교사 소방시설 설치 및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소방시설 완공검사와 유지관리 점검을 받는다. 또한, 건축구조기술사에 의한 내진설계를 의무화해 '건축물의 구조기준 등에 관한 규칙'과 '학교시설 내진설계기준'을 충족하도록 했다.

조극래 대구가톨릭대 건축학과 교수는 "모듈러 교실은 튼튼한 구조체인 경량 철골조를 쓰고, 교육부의 학교 환경위생 점검 기준에 따라 공기질 관리를 위해 친환경 페인트 등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모듈러 교실은 학교 내 공간에 설치되기에 부지가 협소한 학교에선 설치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학교 운동장이나 주차장에 설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학부모나 교사 등이 모듈러 교실 설치를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공급 업체가 많지 않아 설치까지 오래 걸린다는 단점도 있다. 일정 수준 품질을 만족하는 업체만 모듈러교실을 공급할 수 있는데,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선 5곳에 불과한 수준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모듈러 교실 시장 자체가 아직은 작기 때문에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며 "소수 업체에 주문량이 몰리면서 설치를 마무리할 때까지 6~8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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