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 9일로 3일째를 맞으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경북지역 각 주요 공장들이 생산물량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총파업 주요쟁점이 '안전운임제 일몰제' 등 정부정책과 관련된 것이어서 노조원과 사업장 사이의 직접적 마찰은 없지만 장기화 될 경우 생산중단 등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포스코플로우를 통해 유가변동 발생에 따른 손실분의 일부를 보전해주고 있고, 현대제철 역시 유가가 10%이상 변동될 경우 물류비를 더 책정해주는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해주고 있다.
하지만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철회,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등 전체 화물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을 위해 총파업을 벌이면서 비노조원들도 섣불리 일터로 복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하루 평균 출하(5만t)물량에서 육상 수송이 차지하는 2만t 출하가 전면 중단됐고, 현대제철 포항공장 역시 하루 출하량 6천500t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현장이 넓어 1주일 이상 보관이 가능하지만 현대제철은 이번 주말을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보관이 어려울 경우 생산중단과 예정된 공장수리 등을 앞당겨 진행할 계획이다.
영주시 적서공단에 자리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압연 제품 생산 기업인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도 제품 보관장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일간 제품 출하가 지연되면서 공장 곳곳이 완제품 물량으로 가득 찼다.
이 회사는 하루 평균 완제품 수출을 위해 컨테이너 수송 차량 80대(대당 20t)와 내수 물량 수송 차량 30대(대당 20t), 원자재 반입을 위한 차량 115대 등 모두 215대의 차량이 오가며 하루 평균 4천510t의 알루미늄 압연 제품과 원자재를 입출고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7일부터는 완제품이 매일 1천500t씩이 제고로 쌓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10일부터 5개 생산라인 가운데 완제품 생산 출고 1개 라인을 먼저 세우고 점차적으로 모든 생산라인을 중단할 계획이다.
노벨리스 영주공장 관계자는 "파업 3일째지만 물품 출하가 전혀 안되고 있어 완제품을 공장 내부에 쌓아두고 있다. 공간 부족으로 야적도 이미 한계치에 왔다"며 "장기 파업으로 돌입하면 회사는 물론 고객사들도 제고 부족으로 경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천은 비노조원들의 파업참여를 독려하는 집회가 열려 경찰이 긴장하며 현장을 지켰다.
9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경본부 김천지부(이하 화물연대 김천지부) 소속 노조원 100여 명은 김천일반산업단지 내에서 비노조원 화물차 기사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화물연대 김천지부 노조원들은 그동안 구미와 칠곡에서 집회에 참석해 왔으나 이날은 김천일반산업단지 내 코오롱플라스틱, 유한킴벌리, 현대모비스, 아주스틸, 동희산업 등 8개 업체 공장 입구에서 비노조원 화물차 기사들을 상대로 파업 참여 선전전을 펼쳤다.
이들 노조원들은 비노조원 화물기사들의 운행을 방해하는 등의 행위는 일절 하지 않은 채 화물차량이 공장을 출입할 때 기사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평화시위를 진행했다.
경찰은 한때 노조원과 비노조원 화물차 운전자간 물리적 충돌 등 돌발상황에 대비해 경찰 병력을 대기시키기도 했다.
화물연대 김천지부 관계자는 "(오늘) 집회는 비노조원 화물차 기사들의 동참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이 빠른 시일 내에 화물연대의 요구에 적절한 해답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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