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소전지발전 경북 허가용량, 월성원전 넘었다

탄소중립·수소경제 육성 분위기 타고 허가 건수 급증
730여㎿ 설비용량 허가…월성원전 1기 용량 추월

경북 곳곳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예천군 업무협약 모습. 매일신문 DB
경북 곳곳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예천군 업무협약 모습. 매일신문 DB

경북 지역에 허가가 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설비용량 규모가 소형 원자력발전소 1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문재인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태양광, 풍력 등에 이어 수소연료전지가 신재생에너지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수소를 다루는 기술 안정성에 대한 주민 반발, 수소 생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잖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2020년 제정된 수소법을 살펴보면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소를 뜻한다.

화력발전소 등과 다르게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가 배출되지 않아 문 정부 시절 친환경 발전설비로 크게 주목받았다.

경북 지역 내 허가 건수는 2019년부터 올해 5월까지 4년간 해마다 6건씩 늘어 총 24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도내 첫 허가가 나간 2008년 이후 2018년 5월 문 정부 출범 이전까지 10여 년간 총 6건이 허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 증가세다.

누적 허가 설비용량은 총 738.78㎿(총 30개소)에 달한다. 1기당 설비용량이 700㎿인 월성원전 설비용량을 넘어서는 것으로 최신 원전인 신한울 1호기(1천400㎿) 설비용량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이는 현재까지 허가가 난 것만 집계한 것으로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인 사업도 다수 있어 전체 설비용량은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허가받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업들이 실제 가동에 들어가는 시기가 오면 원전을 대체할 만큼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다만 폭발 위험이 크고 운송·저장도 쉽지 않은 수소의 특성상 발전소 주변 주민의 민원에 맞닥뜨려 사업 추진에 지장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수소 자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해 발전소 상용화는 아직 먼 얘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도내에선 포항 1곳, 구미 1곳, 칠곡 2곳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운영 중이며 경주 6곳, 포항·칠곡 각 4곳, 구미 3곳, 영덕 2곳, 김천·안동·상주·문경·의성·고령·예천 각 1곳씩 발전 허가가 났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시군 곳곳에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축 움직임이 일고 있다. 관련법, 규정 등의 정비도 속도를 내고 있어 건축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대세 신재생에너지의 하나로 부상할 수 있을지 눈여겨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