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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VS석' 공방 계속, 이준석 "정진석 정치 공세는 추태, 당권주자 아냐"

이준석, 정진석. 연합뉴스
이준석, 정진석.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같은 당 '친윤(친 윤석열)' 맏형 정진석 국회의원 간 '석 대 석' 공방이 지속됐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9일 오후 귀국한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 기간 중 같은 당 정진석 국회의원이 일명 '이준석 혁신위' 등 자신에 대해 공세를 집중한 것과 관련, "여당 소속 (국회) 부의장이 해선 안 될 추태에 가깝다"고 직격했다.

이어 정진석 의원의 차기 당권 도전을 의식해 자신을 잇따라 저격했다는 해석을 두고는 "정진석 부의장은 당권주자가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준석 대표는 취재진에 "애초에 정진석 부의장이 적시한 내용은 그 자체가 허위"라며 "정부 측이나 대통령실과 상의 없이 갈 수 없는 일정인데도 유튜브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를 국회 부의장이 했다는 건, 첫째 악의가 있거나, 둘째 굉장히 정부에 어두운 상황이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 어른이라 하면 그런 전후 관계를 파악하고 내지를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은 어떻게든 분란을 일으키려는 목적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진석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정부와 청와대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준석 대표가 출국 전 언급한 혁신위를 두고도 정진석 의원은 최근 "(혁신위를 구성하는)최재형 위원장과 천하람 위원을 보면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는데,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공명정대하기로 이름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이준석계로 몰아붙이며 정치 공세를 가하는 건 적어도 여당 소속 부의장이 해선 안 될 추태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정진석 의원이 자신에게 제기했던 '자기 정치'라는 표현을 되돌려주는 의도인듯 "지금 상황에 자기 정치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언론에서 당권 싸움으로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 간에는 앞서 각자의 페이스북과 라디오 방송 출연 등을 매개로 '개소리' '싸가지' '내부 총질' 등의 표현을 담은 공방이 오갔고,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양측에 자제를 요구하며 중재하는 뉘앙스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가 귀국하자마자 새롭게 반박 및 공세를 펼치면서, 정진석 의원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또 이준석 대표는 당정대(국민의힘, 정부, 대통령실) 소통 창구로 친윤 모임 성격의 '민들레'가 곧 발족한다는 소식을 두고는 "이미 공식 경로로 당정대 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따로 사조직을 구성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비판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 모임에 대해 언론인들도 '친윤 모임'이라는 이름조차 붙이지 말기를 부탁드린다. 친박(친박근혜), 진박(진짜 친박) 논란으로 정권을 잃어버린 우리 지지자와 국민들께 상당한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했다. 한국에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적극적 참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하면서 "인도주의적 지원, 전후 재건 사업, 군사적 지원까지 기대하는 것 같지만, 군사적 지원이나 이런 부분은 저희 방문단의 논의 범주에 들어있진 않았기 때문에 그 요청을 정부와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이야기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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