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고공 행진 중이다.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의 한숨소리도 커지게 생겼다.
10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9일 오후 4시 기준)은 직전일보다 5.15원 오른 2천47.19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5일 9년여 만에 2천원대에 진입한 이래 잠시 1천900원대로 내려갔을 뿐 곧 2천원대로 뛰어올랐다.
국내 휘발유의 역대 최고가는 2천62.55원. 2018년 4월 18일 기록이다. 지금과 같은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이 기록도 곧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유 판매 가격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12일 1천953.29원을 기록하면서 이미 기존 최고가인 1천947.74원(2008년 7월 16일)을 뛰어 넘었고, 지난달 24일엔 2천.93원으로 2천원선을 사상 처음 돌파했다. 이어 매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처럼 휘발유, 경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탓이 크다. 세계 각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강화하면서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다.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유가를 잡기 위한 조치. 하지만 유가를 안정시키기엔 역부족인 상태다.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국제 유가 오름세는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 유가가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휘발유 가격도 조만간 최고가를 경신할 거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국내 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이제 세계 각국이 에너지 성수기에 접어든다. 우리뿐 아니라 중동 등 다수 국가에 냉방용 석유 수요가 급증하고 여름 휴가 때 자동차 운행이 느는 등 석유 소비가 늘 것"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외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석유를 증산한다지만 유가 오름세가 쉽게 잡히진 않을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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