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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보잉하면 시애틀이듯, 새 브랜드 만든다는 차원서 사활"

"방산혁신클러스터는 구미에 새로운 브랜드를 입히는 길입니다"
국방부 차관 출신 국방 관련 전문가 백 전 국회의원 "클러스터 반드시 구미 유치해야" 강조

백승주 전 국회의원이 지난 9일 서울 프레스센터 매일신문 서울지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무성 객원기자
백승주 전 국회의원이 지난 9일 서울 프레스센터 매일신문 서울지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무성 객원기자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방위산업혁신클러스터가 구미로 온다면 전자산업 중심도시 구미는 새로운 브랜드를 입게됩니다. 단순한 정부 공모 사업이 아니라 구미에 새 브랜드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이뤄내야합니다"

박근혜 정부 국방부 차관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 국방위원회 간사를 지낸 국방 전문가 백승주(61)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방위산업혁신클러스터 유치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방위산업체, 그리고 연구단지를 집적화해서 방위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정부는 기술개발 능력을 키우고 방위산업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기 이 사업을 하는데 구미가 최적지입니다. 구미는 한화와 LIG넥스원 등 대기업 방위산업체가 있고 방위산업체들의 생산규모만 연간 4조원대에 이르는 방산도시입니다. 200여곳의 관련 중소업체도 있고 금오공대와 경운대 등 연구 인프라도 있습니다. 구미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국방전문가로서 방위산업 클러스터 입지로는 구미가 최적입니다."

백 전 의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20년 4월 창원이 첫 방위산업클러스터 시범사업지로 선정될 때도 객관적 평가가 아니라 정치적 입김이 좌우됐다는 논란이 있었다. 창원 선정 당시 국방위 간사로서 "이번은 창원이지만 다음 후보지는 구미"라는 사실상 합의 분위기가 형성돼 이번만큼은 전망이 밝다고 백 전 의원은 설명했다.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났지만 고향 구미를 위해 갖고 있는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서 구미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고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 답도 듣고 있습니다. 구미와 경쟁하고 있는 대전은 군 관련 시설이 많고 방위사업청을 충청권으로 옮긴다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을 배경삼아 유치노력을 펴고 있는데 향후 발전성을 고려한 산업입지 측면에서는 구미가 훨씬 유리한 곳입니다."

백 전 의원은 세계적으로도 방산도시는 큰 도시 부흥을 일으켜왔다고 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시애틀로 보잉사가 가진 파급 역량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클러스터로 지정되면 정부가 펀딩을 해 자금이 만들어지게되고 방위산업 관련 회사들이 이 자금을 바탕으로 실험실 등 투자부담을 줄일 수 있게됩니다. 연구개발 역량이 좋아지니 클러스터로 들어오게됩니다. 기존 업체들의 역량도 커지고 신규 진입도 만들어집니다. 자연스럽게 산업 생태계가 커집니다. 전자산업 중심의 구미가 이제 방산도시로도 확고한 위치를 잡게될 수 있습니다"

백 전 의원은 방위산업 경우, 산업 수요자가 국가여서 매우 안정적 사업구조를 갖는다고 했다. 발주에서 자금회수까지가 안정적이어서 산업 전체적으로 경기 영향이 적고 일자리도 부침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전후방 산업 영향력을 갖는 방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클러스터를 반드시 유치해야죠. 대구경북 정치권도 더 열심히 뛰어야합니다. 충청권은 벌써 유치 열기가 후끈합니다. 구미는 대기업 계열 회사들이 자꾸만 빠져나가고 있어 새로운 도약대를 만들어야합니다. 클러스터처럼 정부 과제도 반드시 따내야하고 그 어느때보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기업친화적 정책도 펴야합니다. 기업환경을 개선해 지금 있는 기업들부터 충분한 만족을 줘야합니다. 구미가 살아야 대구권 전체가 삽니다."

백 의원은 구미와 인접한 곳에 만들어지는 통합신공항도 구미 방산클러스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항공 및 우주 관련 산업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방산 클러스터 다음으로는 KTX구미역을 서둘러 만들어야합니다. 구미에 있던 KTX구미역은 박근혜 정부때 확정됐고 문재인 정부에서 이미 확약한 사항입니다. 문재인 정부 때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의원이던 제게 직접 설명까지 하며 약속한 사안이니 이제 속도를 내야합니다. KB배구단도 구미를 떠난 이유가 교통이 불편해서라고 합니다. 새 정부 첫 국책사업인 방산클러스터를 시작으로 대구경북 도약대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야죠."

백승주 전 국회의원이 지난 9일 서울 프레스센터 매일신문 서울지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무성 객원기자
백승주 전 국회의원이 지난 9일 서울 프레스센터 매일신문 서울지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무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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