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변호사 사무실 방화범이 흉기를 먼저 휘두른 후 방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방화에 사용된 인화물질이 휘발유인 점도 추가로 확인됐다.
10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사건 사망자 2명에게서 발견된 자상은 흉기에 찔려 생긴 상처로 확인됐다.
경찰은 화재 현장인 203호 사무실에서 흉기 1점을 수거해 해당 흉기가 범행에 쓰였는지 확인하고자 국과수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더 해봐야겠지만 순식간에 번지는 인화성 물질에 의한 화재 특성상 불을 지르고 나서 흉기를 사용한 것 같지 않다"며 "흉기로 먼저 찌르거나 위협한 뒤 방화한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와 범행 방법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7명 중 용의자는 출입구 쪽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고, 나머지 6명의 사망자는 모두 출입구 쪽이 아닌 사무실 책상 아래 등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화재 현장에서 탈출 시도로 희생자 시신이 주로 출입문 쪽에서 발견되는 통상적인 사례와 다른 점이다.
방화범이 출입구 쪽에 서서 흉기를 휘두르며 공포감을 조성, 피해자들이 책상 아래 몸을 숨기고 있다가 방화로 번진 불길에 희생됐다는 추정이 나오는 대목이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1차 현장 감식에서 확보한 연소 잔류물을 감정한 결과, 휘발유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이날 진행된 2차 합동 감식에서 사건 현장에서 휘발유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 유리 용기 등 4점을 추가로 수거해 국과수에 성분 감정을 의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사망자 7명에 대한 부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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