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에 대한 우려가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게 한 가운데 우리 금융 시장도 흔들고 있다. 10일 국내 금융 시장은 주거, 원화, 채권이 모두 약세를 보이는 등 휘청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57포인트(1.13%) 하락한 2,595.87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종가 기준으로 2,6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14거래일 만의 일이다. 외국인이 8천512억원, 기관이 2천813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대장주'라 불리는 삼성전자 주가가 추락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 이상 떨어져 6만3천8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5천863억원을 순매도한 게 결정타였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데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도 내려갔다. 전날보다 7.32포인트(0.83%) 하락한 869.8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494억원, 기관이 220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날 종가보다 12.0원 급등한 1,268.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게 환율을 높이는 압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고채 금리 역시 급등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4bp 상승한 연 3.275%에 장을 마감했다. 1bp는 0.01%포인트다. 2021년 7월 4일 연 3.28%를 기록한 이후 10여 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은 연 3.071%로 18.9bp 급등했고 1년물은 연 2.290%로 5.6bp 상승했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긴축 기조가 이어질 거라는 점. 미국에선 고물가 탓에 연방준비제도가 다시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뉴욕 증시는 전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도 긴축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라며 "당분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상황을 낙관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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