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국정원 X파일'을 라디오 방송에서 언급해 논란이 됐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해당 논란에 대한 국정원의 '경고'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1일 오후 국정원이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박지원 전 원장을 지목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자제를 요구하자, 박지원 전 원장은 같은날 오후 9시 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발언은 국정원이 과거 국내 정보를 수집 활동(할) 당시의 관련 문서가 정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도 그 자료들은 정보공개청구법에 의해 법과 원칙에 따라서 처리되고 있지만 국내 정보를 더 이상 수집하지 않고 있는 이제는 그 자료들이 정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하고, 실제로 국회도 이러한 논의를 하다가 중단된 것이 아쉽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그러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이 제가 몸담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정원과 사랑하는 국정원 직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앞으로는 공개 발언 시 더욱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어제인 10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원에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들 존안 자료, 'X파일'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며 "X파일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폐기해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야의 불행한 역사를 남겨놓으면 안 되니까 특별법을 제정해 폐기해야 된다고 하는데 이걸 못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이 입장을 표명하기에 앞서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로 있는 하태경 의원이 이날(11일) 낮 12시 4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지원 원장은 퇴임하시더니 소설가가 되셨나보다. 저와 관련한 박지원 전 원장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없는 사실을 날조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자행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이 문제 삼은 발언은 박지원 전 원장이 전날 방송에서 "국정원 X파일을 공개하면 국회의원님들이 이혼을 당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국힘당 하태경 정보위 간사가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았는데 원장님, 왜 그렇게 말씀하시느냐? 왜 내가 이혼 당하느냐?"라고 자신에게 얘기했다고 전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도 박지원 전 원장은 이번 페이스북 글에서 "아울러 하태경 의원 관련 발언은 하태경 의원의 정치 이력을 언급한 것일 뿐, 하태경 의원의 사생활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 부연 설명하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박지원 전 원장은 오후 JTBC 뉴스룸 '걸어서 인터뷰'에 출연해 윤 대통령 등 현 정부 정치인의 파일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정원법을 위반하면 또 감옥간다"며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도 "근본적으로 있고 현재도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해 개인이나 유족이 신청하면 3주 내에 메인서버에서 추출해서 자료를 보낸다"고 언급했다.
박 전 원장은 앞서 X파일 존재를 언급한 이후 파장이 일자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개인 정보를 위해 그 정도는 밝혀도 문제가 없지 않냐"면서 "누가 어떻게 기록됐다 이것은 얘기할 수 없는 거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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