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8억 들여 지은 경북도청 신도시 100m 전망대…언제쯤 정상 운영되나

2019년 10월 준공됐지만 코로나19 직격탄에 3년째 개점 휴업
"수영장 등 인근의 주민편익시설 준공 시점 맞춰 본격 운영"

맑은누리파크(경북도청 신도시 광역소각장) 전경. 건물 오른쪽으로 우뚝 솟은 부분이 굴뚝에 조성한 맑은누리타워이다. 100m 높이로 상층부에 휴게공간 등을 갖춘 전망대 시설이 있다. 경북도 제공
맑은누리파크(경북도청 신도시 광역소각장) 전경. 건물 오른쪽으로 우뚝 솟은 부분이 굴뚝에 조성한 맑은누리타워이다. 100m 높이로 상층부에 휴게공간 등을 갖춘 전망대 시설이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 신도시 광역소각장 굴뚝에 100억 원대 예산을 투입, 조성한 100m 높이의 타워가 휴게공간 등 전망대 시설을 갖추고도 개점휴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준공 3년이 다 돼 가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 등을 이유로 제대로 된 손님맞이 개시도 못한 채 견학 프로그램 운영도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청신도시 내 광역소각장인 맑은누리파크는 2016년 1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2천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돼 준공됐다. 이곳에서는 경북 북부 지역 11개 시·군 생활·음식물쓰레기가 처리된다.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하회탈 공원을 갖췄고 수영장, 찜질방, 체력단련장 등이 들어설 주민편익시설 설치 공사가 내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특히 소각장 굴뚝은 108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맑은누리타워'로 명명한 전망대 시설로 조성했다. 지상 1층에는 홍보관, 휴게공간 등을 마련하고 100m 높이의 전망대엔 휴게공간, 북카페 등을 위한 공간이 준비됐다.

문제는 준공이래 2년 8개월가량 세월이 흐를 동안 본격적인 전망대 시설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준공 이듬해 타워에 유치할 업종 공모에 나서는 등 활성화 준비 작업을 벌였지만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타워의 존재는 잊혀져갔다.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견학도 준공 이후 현재까지 이용 의뢰가 10팀도 되지 않는 등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외벽 단장을 마친 맑은누리타워의 모습. 경북도 제공
외벽 단장을 마친 맑은누리타워의 모습. 경북도 제공

그나마 회색콘크리트였던 외벽에 최근 도색을 해 알록달록한 모습으로 바뀐 게 눈에 띄는 변화의 전부이다. 옛 선조들의 사용하던 등잔에 착안, 도청신도시를 밝게 비춘다는 의미를 담아 도색을 했는데, 여기에 든 예산도 2억5천500만 원이다.

주민들은 "신도시 어디서나 보이는 게 맑은누리타워인데 올라가본 주민을 찾아보기 힘을 정도로 소외돼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이제는 엔데믹 시대인 만큼 활용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도 언제든 시설 견학을 원하면 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 탓에 지역 학교·기관들에 적극 홍보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면서 "전망대를 본격 운영하려면 안내 직원을 뽑아야 하는 등 예산이 수반된다. 향후 주민편익시설 준공 시점에 맞춰 전체 시설의 활용 방안을 종합해서 찾아볼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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