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역대급 가뭄으로 대구 수돗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 수돗물의 26%를 맡고 있는 운문댐은 물론, 가창댐, 공산댐 등 주요 식수원의 저수율이 바닥을 치고 있어서다.
대구시는 그나마 수량에 여유가 있는 낙동강으로 수계를 돌리고 있지만 상류인 안동댐의 저수율도 크게 떨어져 '식수 불안'이 가중되는 형편이다.
13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이하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이달 12일 현재 운문댐(시설 용량 35만톤)의 저수율은 23.6%로 지난해 같은 날 40.8%보다 17.2%포인트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운문댐은 대구 전체 수돗물의 평균 26.1%를 공급한다.
이는 지난 겨울부터 계속된 가뭄의 여파가 여름까지 이어진 탓이다. 올 들어 운문댐 인근 지역의 강수량은 162.7㎜로 지난해 같은 기간(346.0㎜)의 47.8% 수준에 그쳤다.
기나긴 가뭄에 다른 주요 식수원들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수성구 일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가창댐(시설용량 5만t)의 저수율은 29.9%에 그쳤다. 북구와 동구에 물을 공급하는 공산댐(시설용량 4만t)도 저수율이 21.8%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날 가창댐의 저수율은 70.2%, 공산댐은 49.4%였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7일 운문댐의 저수율이 26.6%로 떨어지자 가뭄 대응 '심각 단계'로 분류했다. 이는 2017년 8월 이후 5년 만이다.

상수도본부도 지난달 3차례에 걸쳐 수계를 조정해 운문댐 용수 26만t 중 8만t을 낙동강 수계로 대체 공급하고 있다. 오는 15일에도 운문댐 용수 1만3천t을 낙동강 수계로 추가 전환할 계획이다.
가창댐도 지난해 같은 시기 공급한 용수 3만9천t의 20% 수준인 8천t만 공급하고 있다. 공산댐의 용수 공급량도 지난해 2만7천t에서 이달 12일 기준 7천t으로 낮췄다.
급한대로 낙동강 수계로 식수원을 돌렸지만 낙동강 상황도 녹록지 않다. 상류인 안동댐의 저수율이 48.9%로 전년 동일 저수율 75.7%를 크게 밑돌고 있어서다.
식수 불안은 장마가 본격화되는 다음 달 초에야 해소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 장마 기간 동안 강수량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추가 수계 조정 등 비상 급수 대책을 마련하고 먹는 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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