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공약 중 하나인 서대구 염색산단 이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건 대구 서남부 발전의 중심축인 서대구역 일대 개발의 가장 큰 장애물로 염색산단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그러나 염색산단 이전까지 해결 과제가 산적한데다, 존치를 전제로 추진해온 서대구역세권 개발 사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민하고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홍준표 당선인 주요 공약에 포함돼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대구를 리모델링할 7대 비전 37개 공약 가운데 '서·북부 산단 재구조화'를 포함시켰다. 이 공약 안에는 대구염색산업단지 외곽 이전 추진과 노후산단의 스마트산업단지 전환 등이 포함됐다.
홍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서구청과 염색산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염색산단은 가능하면 외곽으로 이전하고, 서대구산업단지를 비롯한 노후 산업단지는 스마트산업단지로 재단장하여 도시형 첨단 산업으로 전환 작업을 총체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염색산단은 하·폐수와 배출가스에 따른 악취와 수질 오염 우려 등 그동안 대구 서부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석탄을 연료로하는 열병합발전소가 산단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점도 탄소 중립을 지향하는 국가 정책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높았다.
◆서대구역세권 개발 사업 전반 흔들 수 있어
대구시는 염색산단 이전이 본격 추진될 경우 서대구역세권 개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서대구역세권 개발 사업의 핵심 전제인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 사업이 대폭 축소되거나 무산될 수 있어서다.
GS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은 서대구복합환승센터의 앵커시설 유치나 주거·상업단지 조성, 금호강과 연계한 수변·레저 공간 조성 등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사업은 북부하수처리장 지하에 달서천 하수처리장, 염색1·2 폐수처리장을 통합·이전하는 사업이다.
염색산단 이전이 전제될 경우 염색산단에서 배출하는 폐수를 처리하는 염색1·2 폐수처리장은 지하화 사업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통합 지하화 시설에서 발생하는 운영 수익을 민간 사업자들이 가져가는 이 사업의 특성 상 사업자들의 수익은 줄고, 대구시가 부담해야할 손실 보전금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폐수처리장이 그대로 남을 경우 악취 등으로 앵커시설이나 공공시설 유치가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GS건설 컨소시엄이 통합지하화 사업 참여를 전제로 서대구역세권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자칫 두 사업 모두 어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GS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방향을 존중한다. 현재로선 관련 논의가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도시 발전 장애요인 맞지만 신중한 접근 필요
산단 내 열병합발전소의 수소발전소 전환 문제도 해결 과제다.
대구시는 지난 4월 경북대 산학협력단에 '도심산단의 탄소중립 첨단산업단지 전환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유연탄을 사용하는 염색산단 내 열병합발전소를 수소연료전지발전소로 전환하는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게 목적이다.
시는 수소연료발전소 건설은 염색산단 이전 여부와 상관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산단 이전 후에 들어설 주거단지 등에 에너지를 공급하면 된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염색산단 이전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이전지 결정과 천문학적인 비용 마련 방안 등은 백지 상태"라며 "향후 전문가 용역 등을 통해 방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염색산단이 도시 개발의 장애가 되는 것은 명백하지만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악취나 수질 오염 등은 도시개발사업에 장애가 되는 요인"이라며 "다만 염색산단 이전까진 비용, 시간, 산업 입지 요인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단기간에 추진하는 것보다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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