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피해자 합동 추모제…유족도 함께 찾아 추모

지난 10일부터 경대병원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 운영
대구변호사회, 수성구청, 유족 함께 추도문 낭독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찾아 "재발 방지 약속"

13일 오후 6시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대구 변호사 사무실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이 진행됐다. 이날 희생자의 유족도 함께 찾아 추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심헌재 기자
13일 오후 6시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대구 변호사 사무실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이 진행됐다. 이날 희생자의 유족도 함께 찾아 추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심헌재 기자

"'잘 다녀올게요' 아침에 집을 나서며 남긴 그 말이 생전에 전하는 마지막 말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평범한 삶마저 아무 상관도 없는 자의 손에 하루아침에 부정당해 버렸습니다. 더 이상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염원합니다."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는 유족들도 함께해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13일 오후 6시에 열린 합동 추모식은 대구변호사회, 대한변호사협회 등이 추도문을 낭독하며 시작됐다.

이석화 대구변호사회장은 "대구지방변호사회장으로 송구하고 면목이 없다. 아무 잘못없이 가신 피해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노력하겠다. 추모식을 통해 재발 방지 발판을 마련하고 고인 곁에 우리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추모식에 참석한 6명 희생자의 유족 12명도 추도식을 읽어나갔다. 유족 대표가 낭독을 시작하자 조문객들은 한숨을 쉬거나 안타까운 듯 탄성을 내뱉었다. 유족들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거나 흐느꼈다.

희생자 가족 A씨는 "고인의 삶을 본받아 더 아름답게 살아가겠다. 위로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모든 이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추모식을 찾아 참사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안 의원은 "대구시민의 인권과 정의를 실현하다 떠나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오늘의 아픔을 가슴 깊이 새기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합동 추모식은 희생자 명패 앞에 헌화를 하며 끝났다. 유족들은 헌화하며 주저앉아 오열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희생자의 빈소가 차려진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를 차린 대구변호사협회는 13일 오후 6시 합동 영결식을 끝으로 분향소 운영을 종료했다.

합동분향소 운영 기간 동안 한동훈 법무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주호영 국회의원 등 각종 인사들과 시민의 조문이 이어지면서 억울하게 숨진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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