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드 구성이나 경기 준비, 동기 부여 등 모든 부분에서 제가 부족했고, 이유를 불문하고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입니다."
황선홍(54)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일본과 준준결승 0-3 완패에 대해 사과했다.
충격적이었다. 특히 2024년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21세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일본에 굴욕을 맛 본 것. 아울러 '디펜딩 챔피언' 한국이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에도 들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황 감독은 13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늦게까지 지켜봐주신 국민 여러분께 이런 결과로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준비하고, 신경을 써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일본은 예상보다 더 강했고, 준비를 많이 한 느낌을 받았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이어 그는 "모든 부분에서 잘 준비한 상대와 그렇지 못한 우리의 차이가 결과로 이어졌다"고 0-3 완패를 받아들이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는 절대로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전에서 황선홍 감독은 선수 기용으로 논란을 키웠다. 경험이 풍부하고 이번 대회에서 3골 1도움을 올린 조영욱(서울)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소속팀에서 공격적 역할을 맡고 있는 고재현(대구)을 중원에 배치한 것.
황 감독은 "그런 지적에 공감하지만 박정인(부산)이 몸살 기운이 있었고, 고동민(경남)은 훈련 중 발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를 좀 길게 끌고 가려고 했던 마음이 오세훈(시미즈)이나 조영욱(서울)을 선발로 못 내게 된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소집 훈련 기간이 짧았던 것도 황 감독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됐다. 실전 경기도 U-23 아시안컵 예선이 전부일 정도로 많지 않았다.
그는 "핑계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선수 구성이 소집 때마다 바뀐 부분이 조직력을 갖추는데 어려웠고, 하고자 하는 것을 공유하기에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다.
올해 9월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과로 중간 평가를 거쳐 파리 올림픽까지 계약이 이어질 것인지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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