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는 올해 개교 45주년을 맞았다. 창학 반세기를 눈앞에 두고 '글로벌 대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동안 대표 브랜드였던 '주문식 교육'을 바탕으로, 교육의 세계화를 준비하고 있다. 최재영 총장을 만나 그동안 영진전문대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백년지대계를 들었다.
-영진전문대는 지난 45년간 많은 변화를 거쳤다. 오늘날 대학을 있게 한 원동력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학교를 이끌어갈 계획인가?
▶우리 대학은 개교 초기에 여느 전문대처럼 신입생 모집 등 여러 어려움이 겪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한 끝에, 지금은 우리 대학의 대표 브랜드가 된 '기업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창안했고, 이것이 현재는 우리나라 직업교육의 전형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주문식 교육의 시작은 1994년이었다. 기업체로부터 주문받은 교육과정으로 인재를 양성한다는, 단순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개념이었기에 당시 대학으로서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을 실행해 내자 혁신적인 반향을 불러왔다.
2022년 현재 우리 대학은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아 주문식 교육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태동한 주문식 교육이 이제는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국제연계 주문식 교육을 개척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 사무소를 열었고, 현지의 IT, 기계, 전자 분야 기업들과 일본주문식교육협의회를 발족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밑거름 삼아 향후 중국에도 해외 사무소를 확대하는 등 명실상부 글로벌 대학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대학의 경쟁력은 국고 사업의 유치로 알 수 있다. 현재까지의 성과뿐만 아니라 향후 미래 비전이 담긴 사업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기업 맞춤형 주문식 교육으로 지속가능한 대학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결과 지난해와 올해 의미 있는 국고 사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도입된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전문기술석사과정)에 대구경북에선 유일하게 선정돼 올해까지 46억2천만 원을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신산업과 연계한 초정밀금형기술 분야의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신기술 8개 분야에 핵심인재 10만 명을 양성하는 '디지털 혁신공유대학사업'에도 전국 전문대 중 유일하게 2개 분야에 선정돼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능형로봇 분야와 인공지능 분야에 참여해 2026년까지 6년간 120여억 원에 달하는 국고를 지원받아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분야 핵심인재를 양성한다.
-전문대의 핵심은 직업교육이다. 이를 위해선 산학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인 산학협력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가?
▶올해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에 선정됐다. 최대 6년간 120억 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12년 LINC 사업(5년)을 시작으로 2017년 LINC+사업(5년)에 이어 올해 LINC 3.0까지 16년 연속 사업을 추진한다. 이 같은 교육부의 대규모 산학협력 재정지원 사업을 우리 대학이 수행하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LINC 3.0은 다양한 산학협력 주체들과의 공유·협업을 통해 산학협력 성과를 내고, 이를 다시 전국 전문대로 공유·확산한다. 지속가능성과 상생발전의 선순환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렇게 대학 경쟁력을 높인 결과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실시한 '2022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전문대학 부문'에서 11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 대학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생존을 위해 교육과정도 달라져야 한다. 어떤 해법을 찾고 있는지?
▶융합과 다양성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전문대 교육의 근본이라 할 직업교육에 더욱 충실하고, 우리 대학의 비전인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 양성을 위해 세 가지 기본 방향을 설정했다.
먼저 4차 산업 분야와 사회 실무분야의 신규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또 기술 명장을 넘어 석사학위까지 육성하는 등 산업기술 명장대학원을 확대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인재양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야말로 '주문식 교육 2.0'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의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직업교육에 대한 세부 추진 계획을 설명한다면?
▶4차 산업 분야와 사회 실무분야 교육을 위해 2022학년도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빅데이터, 스마트제조 관련 학과를 신설·개편했다. 또 만화애니메이션과와 펫케어과, 조리제과제빵과, 뷰티융합과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들 학과는 현재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리고 2023학년도에는 스포츠경영과와 스포츠재활과, 방송영상미디어과, 동물보건과를 또다시 신설한다. 이로써 사회 실무분야의 학습 욕구 충족은 물론 시니어들의 평생학습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하고자 한다.
또 최고의 기술 명장(名匠) 배출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일명 '산업기술 명장대학원' 도입을 위해 10여 년 전부터 공을 들였고, 마침내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전문학사를 비롯해 마이스터급 기술 전문석사를 배출할 분야를 더욱 확대할 것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해외 진출도 중요해졌다. 대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어떻게 뒷받침할 계획인가?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 경쟁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2016~2020년 사이 삼성계열사에만 201명이 취업했다. 이외에도 LG계열사 257명과 SK계열사 257명 등 국내 대기업에 1천890명이 진출했다.
기간을 더 넓혀 최근 8년간(2015~2022년) 소프트뱅크와 라쿠텐, 야후재팬을 비롯한 글로벌 해외 취업자는 890명을 돌파했다. 해외에 매년 평균 100명 이상을 진출시켰다. 국내 2, 4년제 대학을 통틀어 최근 3년(2020~2022년) 연속 해외 취업 최다 실적이다.
앞으로도 세계적인 글로벌 대학을 향해 전진하려 한다. 이를 위해 정주형 캠퍼스인 '레지덴셜 칼리지' 조성에도 과감하게 착수했다. 글로벌 캠퍼스에 내외국인 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미래형 첨단 기숙사를 착공해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2023년 오픈하는 신축 기숙사에 기존 기숙사를 포함하면 1천여 명의 재학생이 입주할 수 있다. 강의실 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강 등 집중된 교육환경을 제공해 진일보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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