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간이 말보다 빨랐다' 35.4km 레이스 2분3초 차 역대 세번째 인간 우승자 탄생

2022 인간과 말의 마라톤대회서 산악 달리기 선수이자 소방관 리키 라이트풋 정상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란티드웰스에서 열린 2022 인간과 말의 마라톤 대회 경기 장면. 인간과 말의 마라톤 대회 공식 페이스북 캡처.

2022 인간과 말의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라이트풋(가운데). 인간과 말의 마라톤 대회 공식 페이스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3년만에 열린 '2022 인간과 말의 마라톤대회'에서 산악 달리기 선수이자 소방관인 리키 라이트풋(37·영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1980년에 시작한 이 대회에서 인간이 말보다 빨리 달린 건 라이트풋이 세 번째다.

라이트풋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란티드웰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22마일(약 35.4㎞)의 산길을 2시간22분33초에 달려 킴 알먼과 호흡을 맞춘 말 '랜 하우스 보이'를 2분3초 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 상금은 3천500파운드(약 550만원).

이번 대회에는 1천200명이 참가해 말 60마리와 레이스를 펼쳤다.

우승한 라이트풋은 영국 BBC, 미국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자친구에게 '내가 말을 이겼다'고 말하니, 믿지 않더라"고 웃으며 "로브, 홀팅어에 이어 말과의 마라톤에서 승리한 인간으로 기록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잉글랜드 메리포트에 사는) 나는 대회에 참가하고자 오전 4시에 집을 떠나 9시에 대회 장소에 도착했고, 11시에 레이스를 시작했다. 집에 돌아와 다시 소방관 업무를 시작했다"고 고된 일정을 떠올리면서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기뻐했다.

인간과 말의 마라톤은 1980년 란티드웰스에 사는 고든 그린이 술집에서 지인과 "장거리 경주에서 인간이 말을 이길 수 있는가"에 관해 말다툼을 벌이다가 만든 대회로 2004년 장거리 육상 선수 휘 로브(영국)가 첫 '인간 우승자'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어 2007년에는 플로리언 홀팅어(독일)가 두번째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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