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경남 봉하마을 방문 일정에 동행한 지인을 두고 야당이 "대통령 부인의 일정에 지인이 동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비선' 의혹을 제기하자 여당 측이 "영부인 행보에 흠집내기"라고 맞받았다.
김 여사는 지난 13일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예방 당시 검정색 평상복·샌들 차림에 빨간색 가방을 착용한 여성이 김 여사와 동행한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무속인'이 아니냐는 의문 제기가 이어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부속실 직원 3명이 김 여사를 수행했으며 김 여사 지인인 대학교수 1명도 동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인물은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모 씨로 김 여사의 지인이자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전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씨가 동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 여사가 동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사와 가까운 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같은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대통령실은 이 사람이 대통령 부인 일정에 왜 갔는지,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분명히 답하라"고 촉구했다.
조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한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 부인의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며 "대학교수이든 아니든 공식적인 행사에 함께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해당 인물은 지난 5월 (김 여사의)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 때도 함께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활동을 도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김 교수를 가리켜 "이 사람이 무속인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를 공식 예방하는데 사적 지인을 동행하는 게 바람직한가"라며 비판했다.
조 의원은 "공적인 일에 사적인 관계를 동원하는 게 바로 '비선'이고, 비선은 국정농단 같은 비극을 일으키게 마련"이라며 "김 여사의 공식 일정이 어떤 절차와 비용을 통해 진행되는지, 어떤 사람들이 수행·경호하는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무속인으로 공격했다가 아니라고 하니 이제 '사적 인물'이라고 공격하는 건 뭔가"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 대한 예를 갖추는데 사적으로 지인이 동행하면 안 된다는 법은 누가 만들었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어떻게든 영부인의 국민통합 행보를 흠집 내겠다는 생각이라면 이건 거의 '민진요'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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