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전대 출마 시 총선 참패" 민주당 내부 견제 목소리

지방선거 결과 평가 토론회에서 "이 고문 8월 전당대회 출마하면 다음 총선에서 참패" 주장 나와
민주당 내부에선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으로의 세대표체 주장도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연속토론회(2차)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연속토론회(2차)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던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더불어민주당의 혁신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를 강행할 경우 당이 다음 총선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탄희 민주당 국회의원 등 초·재선 의원 11명이 14일 국회에서 공동주최한 '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2차 토론회'에서 유승찬 스토리닷(정치컨설턴트) 대표는 "민주당의 지선 참패 요인으로 '개딸'로 대표되는 팬덤에 중도층이 염증을 느끼고 민주당 지지층마저 투표에 나서지 않은 것을 꼽을 수 있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 이재명-송영길 출마, 민생·복지 전선 무력화도 참패의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유 대표는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로 수세를 자처했다"며 "이재명 고문의 출마는 대선 불복 프레임이 강화되는 효과를 만들었고 중도층의 피로감은 극대화됐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유 대표는 "이 고문은 당과 본인을 위해서라도 전당대회 불출마가 바람직하다"며 "출마 강행 시 2024년 봄에 '차라리 지선이 더 나았어'라는 수준으로 총선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유 대표는 "팬덤이나 권리당원과의 연결 고리를 차단해야 국민적 신뢰가 회복 가능하다"며 "당 내 치열한 토론을 거쳐 내로남불이나 팬덤에서 자유로운 새 인물을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내부의 세대교체 바람도 심상치 않다.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 속한 재선급 의원이 다음 총선 공천권을 쥐고 당의 근본적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올해 3·9 대통령선거, 6·1 지방선거까지 내리 3연패한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가치로 무장한 차세대 주자가 당의 간판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현재 당내에서는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전재수 의원(재선·가나다순)이 97그룹 주요 주자로 거론된다.

한편 당 안팎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견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 고문은 강력한 대중적 지지를 바탕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 1일 인천광역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 고문은 14일 1억5천만원의 연간 한도를 채워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을 마쳤다.

이 고문 측은 이날 "후원금 모금 시작 2시간 반 만에 후원 한도를 채워 모금을 마감한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치자금법상 정치인 1인당 연간 후원금 모금 한도는 1억5천만원이지만,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가 있는 해는 지역구 의원에 한해 그 두 배인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이 고문은 보궐선거 기간에 후원회를 통해 이미 1억5천만원을 모금했고, 이날 추가로 1억5천만원을 모금해 올 한해 후원금 한도인 3억원을 모두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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