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직장 생활을 한 지 20년이 넘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승진을 목표로 선택해야할 지 고민하게 됐다. 성취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던 터라 일이 좋아서 열심히 했는데, 주변에서는 승진을 생각하는지 궁금해했다. 남의 삶에 왜 관심을 가지는 걸까 싶었는데, 참견 같았던 질문들 덕분에 진로를 고민하게 되었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에 끌려가는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고 있었다. '자기혁명'이란 책 제목에 관심이 가서 읽은 적이 있는 이 책을 다시 펼치게 되었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은, 에세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이름을 알린 시골 의사 박경철의 책이다. 크게 다섯 장으로 나눠 자아와 세계 인식, 자기혁명 등을 다룬다.
"관계망 속의 내가 아닌 나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그것이 큰 숙제인데, 이렇게 나를 찾아가는 작업은 속성으로부터 나를 자발적으로 소외시키는 것, 즉 사회적 관계가 요구하는 삶만이 아닌 나 자신의 요청과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것이 실존인 셈이다."(76쪽)
이 문장을 읽으면서 사회적 관계가 요구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승진을 준비해야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는 일들이 승진을 향한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우라는 한 가지 장점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정중하고 우아한 태도와 미소, 일을 처리하는 열정과 집중력, 언어에서 느껴지는 신뢰감 등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돼 나타나므로 좋은 습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퇴적물과 같다."(244쪽)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아우라, 카리스마 넘치는 아우라는 좋은 습관들이 켜켜이 쌓여서 드러나는 거라고 한다. 저자는 혁명가의 삶은 늘 진취적이고 의욕이 넘치지만 안주하는 사람의 삶은 늘 회의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늘 혁명가로 살아야 하고 이런 혁명가의 삶만이 자기가 주인인 삶이라고 말한다.
진취적이고 의욕적인 삶을 주창하는 저자의 생각이 내가 추구하고 바라는 삶이었다. 비슷한 생각의 교집합이 만들어내는 동질감이 의기소침했던 내면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일을 사랑하고, 선택한 일에 열정을 다하며 진취적인 삶을 추구하며 사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책에서 내 생각과 같은 문장을 만날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며 흥분됐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가 의심스러우면 이 책을 펼쳐보시라.
이수진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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