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라질부터 이집트까지…벤투호가 얻은 가능성과 숙제는?

화력에 비해 아쉬운 수비력…김민재의 필요성↑

[그래픽] 벤투호, 카타르 월드컵까지 남은 여정
[그래픽] 벤투호, 카타르 월드컵까지 남은 여정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이집트의 경기. 축구대표팀이 4대1로 이긴 뒤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이집트의 경기. 축구대표팀이 4대1로 이긴 뒤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열린 A매치 4연전은 한국축구의 가능성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를 동시에 던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이집트전을 끝으로 6월 A매치 4연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벤투호는 브라질(1대5 패), 칠레(2대0 승), 파라과이(2대2 무), 이집트(4대1 승)를 차례로 상대하며 본선 경쟁력을 시험했다. 2승 1무 1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좋은 점도, 아쉬운 내용도 많았다.

먼저 벤투호의 공격력은 기대감을 키우기 충분했다.

대표팀은 브라질전에서는 1득점에 그쳤지만, 칠레(2골), 파라과이(2골), 이집트(4골)를 상대로는 3경기 연속 멀티골을 뽑아냈다.

소속팀에서 부진했던 '붙박이 원톱' 황의조(보르도)는 브라질전과 칠레전에서 골맛을 보며 우려를 불식했다.

K리그1 득점 랭킹 2위를 달리는 등 올해 들어 물오른 골감각을 보이는 스트라이커 조규성(김천)은 이집트전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하며 황의조와의 '경쟁 체제'를 이어갔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칠레전에서 환상적인 감아 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책임졌다.

무엇보다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으로 우뚝 선 손흥민(토튼햄)의 활약이 빛났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뛰면서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2선, 때로는 3선까지 내려와 막힌 혈을 풀었다. 특히 칠레전과 파라과이전에서 2경기 연속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벤투호는 수비 상황에서 여러 차례 취약점을 드러냈다.

이는 6월 첫 A매치였던 브라질전부터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빠르게 최선의 선택지를 찾고 이를 곧바로 실행에 옮길 개인 기량을 갖춘 브라질 공격수들 앞에서 벤투호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다.

칠레전과 파라과이전에서도 수비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칠레전에서는 후반 초반 상대 선수가 한 명 퇴장 당했는데도 경기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위험한 장면을 노출했다. 파라과이전에서는 수비진에서 잇따라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고, 후반 중반까지 0대2로 끌려다녀야 했다.

최종예선 10경기를 3실점으로 틀어막았던 벤투호의 단단한 수비력은 이번 4연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부상으로 이번 A매치 기간에 소집되지 못한 '괴물 센터백' 김민재(페네르바체)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왔다.

유럽 무대에서도 통할 탈압박 능력에 스피드, 롱패스 능력을 겸비한 김민재가 전열로 복귀한다면, 벤투호 수비는 다시 안정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변수를 고려한다면 김민재가 없는 상황을 대비한 계획도 준비해둬야 한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9월 2차례의 평가전을 더 치를 예정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