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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美대사관서 '수고했다' 편지 받고 울컥…한국 정부서는 미친X 취급 받았다"

서지현 검사. 연합뉴스
서지현 검사. 연합뉴스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던 서지현 전 검사(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대응 TF팀장)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수고했다'는 격려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서 전 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2일 주한미국 대사관의 헨리 해거드 참사관 편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 전 검사에 따르면 해거드 참사관은 편지에 서 전 검사가 '미투 운동', '양성평등', '여성과 청소년 인권보호와 권익'에 애를 써온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어디에 계시든, 하시는 일에 보람과 좋은 열매가 있기를 기원한다"며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썼다.

이에 서 전 검사는 "정권을 막론하고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미친X 취급을 받고, '자기 정치하려고 그런 것인데 우리가 왜 도와주냐'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었다"며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수고 많았다', '감사하다'는 문구를 보니 괜히 울컥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성폭력과 그 이후의 (죽기 전에는 벗어날 수 없는) N차 가해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위안과 선례를 남겨주고 싶었지만 2022년 대한민국은 여전히 피해자를 외면하고 비난하고 가해자를 감싸고 비호하고 있는 현실이다"며 "세상은 언제쯤 변하는 것일까요 과연 변하기는 하는 것일까요"라고 물었다.

앞서 서 검사(사법연수원 33기)는 2018년 1월 29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 게시판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며 검찰 내부 성추문을 공개했다. 친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서 검사는 지난달 성남지청으로 인사이동을 통보받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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