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주택 매매·전세가 동반 추락 가속…거래량 줄면서 하락 폭 커져

조정지역 지정 해제 지연 시장 악화…아파트 청약률 저조도 한몫

대구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하락 폭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주택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의 '2022년 5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5월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1%로 전월(0.06%)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00%로 보합세였다.

또 5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5%로 전월(0.00%) 보합세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05%로 전월(-0.03%)보다 하락 폭이 다소 커졌다.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 시장에 더 얼어붙은 상황.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던 2020년 12월 주택 거래량은 8천4건이었는데 올해 3월엔 1천457건으로 82%나 줄었다. 1~4월 아파트 평균 청약률도 0.6대 1에 그쳤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그 여파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대구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 폭이 점차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보합세(0.00%)였다가 12월 -0.10%로 하락 전환한 이후 올해 1월 -0.22%, 2월 -0.28%, 3월 -0.43%로 하락 폭이 커졌다. 4월(-0.41%) 하락 폭이 조금 작아졌으나 5월 -0.5%로 다시 그 폭이 확대됐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도 같은 흐름이었다. 지난해 11월(-0.07%) 이후 12월(-0.17%), 올해 1월 -0.34%, 2월 -0.41%, 3월 -0.68%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4월(-0.63%)엔 3월보다 하락 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5월 -0.78%로 다시 그 폭이 커졌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많은 게 하락 폭이 확대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 아파트 미분양 물량(4월 기준)은 6천827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4월(897가구)보다 7배 이상 많다.

대구 전세가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와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작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하락 폭이 점점 커졌다. 작년 11월만 해도 두 지수 변동률 모두 상승세였으나 12월 하락세로 흐름이 바뀐 뒤 지난달까지 달을 거듭할수록 하락 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작년 11월 0.05%에서 12월 -0.02%로 하락 전환한 뒤 올해 1월 -0.20%, 2월 -0.31%, 3월 -0.49%, 4월 -0.58%, 5월 -0.69%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경우도 작년 11월 0.04%에서 12월 -0.06%로 하락 전환한 뒤 올해 1월 -0.27%, 2월 -0.41%, 3월 -0.68%, 4월 -0.81%, 5월 -0.95%로 하락 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대구는 매물 적체와 미분양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가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을 받는 중·달서구 위주로 하락 폭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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